공동체라디오, 지역 특화 재난 방송 역할 '톡톡'
[KBS 청주] [앵커]
지난달 초 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 기억하시죠.
당시 지역 밀착형 재난 방송으로 피해 예방에 힘쓴 지역 공동체 라디오방송국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만들고 있는 방송 현장을 한성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던 지난달 6일.
한 지역 공동체 라디오 방송에 긴급 재난 방송이 편성됐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옥천FM 공동체라디오 재난방송입니다."]
폭우가 시작되자 지역 곳곳의 세부적인 강수량까지 하나하나 알려주고,
["군서면 13mm, 군북면 16mm의 비가 왔습니다."]
도로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피해 상황도 신속하게 전달합니다.
["나무가 쓰러졌다는 신고는 9월 6일 오늘 오전 11시 기준 모두 15건이 접수됐으며."]
이 긴급 재난방송이 송출된 곳은 군 단위의 소규모 지역, 평소 공중파 방송으로는 인근 대도시 위주의 소식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과 집중 호우 등 위급한 재난 상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효선/옥천군 옥천읍 : "청주를 기준으로 비가 얼마나 오고 그쳤다고 하지만 옥천에는 더 많이 오고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재난 방송에서조차 소외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말 지역 주민들의 기부금을 모아 시작한 방송, 지역 공동체 라디오 '옥천 FM'입니다.
주민 70여 명이 직접 기획해 방송용 원고를 쓰고 방송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해수/옥천FM 공동체라디오 편성국장 : "옥천에서 이런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전달되면 피해도 예방할 수 있고, 주민들에게 밀접한 소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이 방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풀뿌리 라디오 방송이 각종 재난 상황 속에서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한성원 기자 (hans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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