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뜨거워..푸홀스, 홈팬들에게 '작별포'
702호 홈런 때려 '역대 타점 2위'
5회 몰리나·웨인라이트와 함께
기립박수 받으며 아름다운 이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3일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를 두고 “한 시대가 갔다”고 전했다.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타자, 포수, 투수가 함께한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전에서 앨버트 푸홀스(42)와 야디에르 몰리나(40)의 은퇴식을 열었다. 빅리그에서 각각 22년과 19년을 뛴 푸홀스와 몰리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날 경기는 세인트루이스가 정규시즌에서 치른 마지막 홈경기였다.
선발투수는 애덤 웨인라이트(41)였다. 웨인라이트 역시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18년차, 시즌 뒤 거취를 결정하기로 한 베테랑 투수다.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웨인라이트가 어쩌면 현역 마지막이 될지 모를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섰고, 팀의 역사를 함께해온 몰리나와 푸홀스가 은퇴식을 했다.
푸홀스는 홈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무대에서마저 홈런을 쳤다. 3-4로 뒤지던 3회말 1사 후 상대 선발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미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700홈런을 돌파한 푸홀스는 이 홈런으로 통산 702호를 기록했다. 앞서 1회 2루타로 2타점을 뽑아 베이브 루스(2213타점)와 통산 타점 동률을 이룬 푸홀스는 이 홈런으로 2214타점을 기록, 행크 에런(2297타점)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타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몰리나와 웨인라이트는 통산 328경기째 선발투수와 포수로 함께했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4.2이닝 6안타 6실점으로 조금 일찍 교체됐다. 5회초 5-6으로 역전을 허용한 뒤 2사 1루에서 웨인라이트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영혼의 동반자’ 몰리나도 앤드루 키즈너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겨주고 그라운드를 함께 나왔다. 최근 지명타자로 출전해왔지만 이날만은 전성기 시절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푸홀스 역시 대수비 후안 예페스에게 1루를 넘겨주고 물러났다.
푸홀스, 몰리나, 웨인라이트가 나란히 그라운드에서 걸어나오는 마지막 모습에 관중 4만6680명은 열렬한 기립 박수를 보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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