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컴 뛰어 넘는 양자 컴퓨터.."2030년까지 궁극의 컴퓨터 개발"
[앵커]
'슈퍼 컴퓨터'를 뛰어넘는 차세대 미래형 컴퓨터를 '양자컴퓨터'라고 부릅니다.
기존 컴퓨터는 이진법, 즉 0 이나 1로 표시된 '비트' 라는 단위로 정보가 계산되지만 양자 컴퓨터는 0과 1사이의 무수히 많은 값들을 표현할 수 있는 '큐비트'라는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속성으로 '양자'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슈퍼'컴퓨터보다도 1억 배나 더 빠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구글'이 이런 양자 컴퓨터보다도 더 뛰어난 이른바 '궁극의 컴퓨터'를 2030년까지 개발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서 이영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미터 높이의 사각 기둥에 6개의 원판이 층을 지어 매달려 있고 그 사이를 수 많은 선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가장 아래 단에는 컴퓨터의 핵심인 양자 프로세서가 담긴 회로 기판이 자리합니다.
[에릭 루세로/구글 수석 양자 엔지니어 : "이것은 양자 프로세서들의 주 회로 기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으로 이 장치들을 만듭니다."]
이 원판과 선들을 다시 금속 원통으로 감싼 것이 구글의 양자 컴퓨터 모습니다.
양자 컴퓨터를 둘러싼 이 통은 모두 6겹으로 돼 있고 통 내부는 섭씨 영하 273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존재하는 가장 낮은 온도 이른바 절대 온도입니다.
금속 원통은 또한 자기장을 차단하고 진공 상태를 유지합니다.
[에릭 루세로/구글 수석 양자 엔지니어 : "프로세서가 작동할 때 차갑게 만들어서 프로세서의 양자 신호가 열로 인해 발생하는 불규칙한 잡음보다 훨씬 더 높아지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 연구소는 현재 양자 컴퓨터 20여 대를 이용해 더 뛰어난 컴퓨터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2의 50제곱 규모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50 큐비트는 슈퍼 컴퓨터를 뛰어 넘는 기준점이 되는데 구글은 현재 100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양자 시스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연산 오류 보정 방법을 찾는 것.
자체적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이른바 '궁극의 컴퓨터'를 8년 안에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에릭 루세로/구글 수석 양자 엔지니어 : "우리는 오류 수정 양자 컴퓨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용적이고 오류가 수정된 양자 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구글은 이 새로운 컴퓨터가 클린 에너지나 신약 개발 등 모든 부문에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촬영:유원규/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박제은
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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