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폐공장서 유해물질 일부 유출.."예견된 사고"
[KBS 광주] [앵커]
여수산단에서 또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철거 작업을 하던 여수산단의 한 공장에서 배관이 파손된 건데요.
이미 몇 달 전부터 이런 사고를 우려했던 주민들은 면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양광 패널의 원재료를 만들다 문을 닫은 여수산단의 한 공장.
오늘 오전 9시쯤 이 공장 배관이 철거 작업 중에 파손되면서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퍼지(가스 제거)를 한다고 다 했어요. 측정을 해도 안 나오던 염화실란 가스가 조금 있었나 봐요. 소리는 없었어요. 그런데 연기가 이렇게 확산이 됐지."]
중장비로 배관을 절단하는 작업 도중 관에 남아 있던 화학물질이 불꽃과 반응하며 연기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해 화학물질인 '트리 클로로 실란'이 일부 유출돼 소방당국이 1시간 반 동안 안전 조치를 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말합니다.
유해 물질을 사용하던 공장인 만큼 철거 도중 주민 피해가 우려돼 민원을 제기해왔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또 환경청이 화학물질이 남아 있는지 완벽히 확인했는지도 의문이라며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공사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유영초/여수시 소라면 대포4리 이장 : "사소한 거라도 가스가 누출될 수가 있거든요. 영산강유역(환경)청이나 전라남도나 여수시에서 조사를 철저히 해서 주민들에게 알려 주셨으면..."]
여수산단에서는 지난달 3일 배관 폭발 사고로 유독성 물질이 일부 누출됐고, 지난달 22일에는 화학 물질이 유출돼 작업자 40여 명이 검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현주/여수시의원 : "(이번 사고도) 우려했던 부분에 대해서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안전사고로 발생한 거잖아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만큼 뭔가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여수소방서는 사고가 난 공장에 대해 작업 중지를 요청하고, 안전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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