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투성이' 공공 배달앱..언제 정상화?
[KBS 창원] [앵커]
창원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배달 앱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 배달앱을 도입해 최근 한 달가량 시범 운영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고객 주문이 누락되거나 결제가 되지 않는 등 오류가 잇따라 발생해 전면 도입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창원시가 도입한 공공 배달앱 '누비고'를 열어봤습니다.
가맹점에 가입한 창원지역 가게 3천여 개 가운데, 배달이 가능한 분식 매장은 단 7곳, 배달이 가능한 곳보다 '영업 준비'로 나오는 곳이 더 많습니다.
'영업 준비 중'으로 뜨는 한 가게를 찾아갔습니다.
두 달 전 가맹점에 등록했지만, 공공 배달앱을 통한 주문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창원시 공공 배달앱 '누비고' 가맹점 : "일반 시민들이 많이 알아야 쓰는데, 사실 '배민'처럼 많이 모르고 있어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했죠."]
가맹점 직원과 함께 공공 배달앱으로 주문을 직접 넣어봤습니다.
매장 전산 관리기에서는 주문이 사라지는 오류가 발생합니다.
잠시 뒤 매장 사정으로 주문이 취소됐다는 알림만 돌아옵니다.
[창원시 공공 배달앱 '누비고' 가맹점 직원 : "(주문) 접수를 하기도 전에 화면이 나가서, 접수를 못 받은 상황에서 시간이 지나서…."]
창원시가 최근 한 달가량 시범 운영한 뒤 자체 점검한 결과, 고객의 주문이 누락되거나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 가격 변동이 수정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오류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앱을 개발한 민간 운영사는 서버를 늘리고, 금융기관과 결제 업무를 개선하는 등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해명합니다.
[김동희/창원시 공공 배달앱 '누비고' 개발사 부사장 : "결제 같은 경우 저희가 가맹점마다 카드사 승인이 필요합니다. 카드사 승인에서 지연되다 보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 되나 불편이 있었는데 이제는 완료돼서 가능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 이후, 2차례나 공공 배달앱 도입을 연기한 창원시는 전면 도입 날짜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원시 관계자 : "2차 확인 절차를 거쳐서 문제점을 해결한 뒤에 정식 오픈을 하는 게, 저희 시나 가맹점주나 소비자가 쓰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업 추진 1년이 다 돼 가도록 정식 운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창원시 공공 배달앱, 민간 배달앱과 경쟁을 통해 소상공인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려는 애초 목표를 이루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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