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과천 경마장에 6년째 불법 공원.."과천시·마사회 묵인"
[앵커]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 안에는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말 체험 공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당초 허가 목적과 달리 '어린이 직업 체험관'으로 운영되고 심지어 건축 과정에서 불법 행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 K, 석민수 기잡니다.
[리포트]
과천 경마공원 경주로 내부에 자리 잡은 체험형 공원 '포니랜드'.
사업비 800억여 원을 들여 2016년 문을 열었습니다.
포니랜드가 허가를 받아낸 명목은 '말 산업 체험시설'.
하지만 마사회는 사실상 '어린이 직업체험관' 용도로 운영했습니다.
경마공원 일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으로, 관리계획 상 경마장과 부대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데, 그걸 우회하는 '꼼수'로 허가를 받은 셈입니다.
마사회는 이미 공원을 지을 때부터 직업체험관을 염두에 뒀고, 그로 인해 공모에 당선된 설계안이 건축 과정에서 뒤바뀌기도 했습니다.
[당시 건축업체 관계자 : "전임 마사회장이 회의를 주재하시면서 이제 첫마디가 그거였어요. 1등의 계획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2등 안의 그림을 갖고 최종안을 꾸려라. 근데 2등 안의 콘셉트는 사실 직업체험이 거의 메인이었고요."]
코로나 19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말' 관련 시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직업체험관도 이렇게 대부분은 문이 잠긴채 방치돼 있고 일부는 외부업체가 '직업체험 영어마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축' 과정에도 불법이 있었습니다.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연면적을 3,300여㎡에서 2,900여㎡로 고의 축소했던 사실이, 과천시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개발제한구역 내 증축의 경우 3천㎡ 이상은 국토교통부 장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피하려고 서류를 조작했던 겁니다.
[과천시 감사팀 관계자 : "빨리 진행해서 개장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에 마사회 측에서 '이거는 3천㎡ (미만으로) 해서 가자'라고 그 당시 판단을 했더라고요."]
과천시는 잘못 신고된 면적만큼 바로잡을 것을 마사회에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직업체험 영어마을 등 허가 목적과 다르게 쓰인 실태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과천시 건축담당부서 관계자 : "마사회 내부에서 부대시설로 본인들이 쓰겠다고 그렇게 했던 부분이라 그것까진 하나하나 다 보진 않았죠."]
마사회 측은, 신고하지 않은 건축 면적을 철거하기 위해 설계용역을 맡겼고 올해 말쯤 공사에 들어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현장K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 허수곤/영상편집:이재연/CG: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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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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