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한 달째 물이 그대로..질병 심각, 지원 시급

우수경 2022. 10. 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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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던 파키스탄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많은 곳이 여전히 물에 잠겨 있고 구호 손길마저 닿지 않아 아이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현장을 우수경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5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이들이 서로 밀치고, 결국 무장 경찰까지 나섭니다.

이 지역은 홍수 피해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음식을 지원 받았습니다.

[딸리부센/도로 위 텐트 거주 : "그 동안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곡식 한 알 지원받지 못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 둑이 무너지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3주 가까이 도로 위에서 생활하던 이들은 지난주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다시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들은 무너졌고 일부는 여전히 물에 잠겨 있습니다.

대피하지 못해 고립된 이들도 600만 명에 달합니다.

수륙양용차와 보트를 번갈아 타고 한참을 가야 도착할 정도로 접근이 힘듭니다.

이 곳에는 모두 40가구가 남아있습니다.

집은 무너졌고 가재도구는 모두 사라진 이곳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모함마드 까심/고립마을 주민 : "집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 신드 주는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한달째 고인물은 썩어갑니다.

아이들은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병원은 멀고 교통비도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있는 도로는 위태로운 텐트들로 가득 찼습니다.

[라티 팔라크리슈난/WFP 파키스탄 부사무소장 : "음식 뿐만 아니라 집과 식수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정부든, UN 기관이든 지원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물이 전부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최소 6개월 이후.

하지만 그 때쯤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몬순 우기가 시작됩니다.

파키스탄 신드주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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