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4DX 문유' 영화와 웹툰을 넘어선 새로운 놀이로의 콘텐츠 체험 ★★★

김경희 2022. 10. 3. 2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어느 날 소행성 파편이 추락해 지구가 멸망할 위기가 닥치자 인류는 달을 방패막으로 삼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달에 과학자들을 보낸다. 그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채 지구로 돌아가지만 연구원 '문유'만 낙오된다. 혼자 달에서 죽음을 맞이하는가 했던 '문유'는 뜻밖의 소행성 파편 방패막 작전이 실패하는 바람에 지구는 멸망하고 혼자서 달에서 살아남았다. 우주에서 살아 있는 인간은 혼자라는 막막한 상황에 놓인 '문유'는 비축된 식량을 먹고 기지를 돌아다니며 하루하루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일부는 살아 남아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문유'는 인류의 희망이 되고 있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 비포스크리닝

'문유'는 웹툰작가 조석의 작품으로 지난 2016년 6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네이버에 연재되었다. 소행성 충돌로 지구 인류가 멸망한 뒤, 달에 홀로 남은 우주 비행사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SF 코미디인 이 작품은 중국에서 '독행월구'라는 영화로 개봉되어 2022년 중국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서며 6,000억원의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만큼 슈퍼 IP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으로 이번에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와 네이버웹툰이 협력하여 4DX 웹툰 영화 '4DX 문유'로 만들어 냈다.

일단 조석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대중적인 매력이 있다. 조석 작가의 웹툰은 '조석유니버스'라고 불릴 정도로 탄탄한 세계관과 흥행성까지 있다. '조의 영역' '문유' '행성인간' '묵시이 인플루언서'까지 연속해서 그의 광우주적인 세계관을 엿볼수 있는 인기 웹툰이 있는 가운데 그 중 '문유'는 조석 특유의 개그 코드와 시크한 캐릭터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총 68회의 연재물이었던 '문유'는 전 화의 평점이 9.9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원작의 결말도 강한 여운이 있어 조석 작가의 스토리중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DX 문유'에는 '명탐정 코난' '괴도키드'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통해 활약한 신용우 성우가 목소리 연기를, 이 외에도 안장혁, 김영선, 이슬 등 최고의 성우진들이 참여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

'4DX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탄생된 '문유'는 과연 어떤 영화적 즐거움을 줄 것인가?

iMBC 연예뉴스 사진
iMBC 연예뉴스 사진


▶ 애프터스크리닝

생애 첫 경험을 해본 '4DX 웹툰' 이었다. 제작진들이 왜 첫 시도를 조석 작가의 '문유'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다시 한번 이 영화가 '4DX'와 '웹툰'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는걸 새삼스럽게 느낄수 있는 작품이었다.

4DX의 좌석에 앉아 마치 무중력의 우주에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우주선이 출발할때의 엄청난 진동, 비상 탈출용 캡슐을 타고 여기저기 부딪힐때의 진동, 폭발이 일어날때의 스모그, 뭔가가 터질때의 튀는 물 까지 4DX로 느껴지는 오감은 대단했다. 해외의 대형 놀이공원에서 엄청나게 기다려 타지만 기다린 시간에 비해 관람 시간이 짧아 아쉬웠던 대표적인 어트랙션보다 더 길고 진하게 느낄수 있는 체험이었다.

원작 웹툰은 흑백이었지만 '4DX 웹툰'은 약간의 포인트 컬러가 들어가 원작의 느낌은 살리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게 아니라 어떤 장면은 컷을 그대로 살리고 기본적으로 2D를 바탕으로 한 그림에 부분적인 애니메이션을 더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 아닌 '웹툰'을 보는 느낌이다. 웹툰 그림체와 말풍선 등 원작 그대로를 옮기고 그림들을 움직여 효과를 주고, 카메라를 이용해 움직임을 만들었다는 이 작품은 웹툰을 읽는 방법인 화면 위로 올리기, 옆으로 남기기 등의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연출을 시도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데도 불구하고 웹툰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웹툰 장르에서도 일부 장면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은 설정들이 있기에 사실 스크린을 통해 보는 '4DX웹툰'은 극장 좌석 자체의 어트랙션을 제외하면 어느정도 익숙한 비주얼이긴 하다.

스토리에 관해서는 더욱 의견이 갈릴수가 있다. 전체 회차의 서사대로 스토리가 풀어지는게 아니라 약간의 강약 조절을 해 50분 분량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원작의 마니아라면 '4DX웹툰'의 스토리 전개에 아쉬움이 있거나 또다른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원작 웹툰을 보지 않은 영화팬이라면 '문유'만의 독특한 설정과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에 매력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영상만 중점적으로 본다면 스크린을 통해 보는 2D중심의 웹툰이 썩 매력적이지 않을숟 있다. 요즘은 실사인지 애니메이션인지, 그래픽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나게 기술이 발전되어 있기에 오히려 이런 영상은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오리지널 웹툰의 느낌을 살리면서 온 몸을 이용한 체험형 관람인 4DX에 방점을 둔다면 이 영화는 참으로 기발하고 새로운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 4DX 경험의 마니아들에게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 많이 반가울 것이다.

'4DX웹툰'으로 재창조된 '4DX 문유'는 12일 개봉예정이며 12세 관람가, 50분 러닝타임에 관람료는 9,000원대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CGV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