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모르는 간담회?..휴일에 써도 목적은 '불분명'
[앵커]
또 임기 마지막 한 달동안 휴일에만 10번 넘게 업무추진비를 쓴 경우도 확인됐습니다.
이럴 경우 일과 관련해서 돈을 썼다는 걸 서류로 증명해야 하는데 하지도 않은 직원 간담회를 적어내거나 누구와 썼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어서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은 일요일에 이 식당에서 관계자와 간담회에 업무추진비 4만 5천 원을 썼습니다.
그러나 구청 담당자 얘기는 달랐습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따로 소모임으로 간담회 한다든가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행사지원비나 격려금이나 이런 것도 지급된 건 있었어요? ) 없었죠."]
현충일에 업무추진비 30만 원을 썼던 간담회는 실제로는 사흘 전인 평일에 열렸습니다.
[OO협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6월 6일은 현충일이어서 저희가 공식적으로 간담회를 하진 않았고."]
문 전 구청장은 날짜가 잘못 기재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석진/전 서대문구청장 : "연휴 때 거기 저 우리 관계자들 오라고 하면 좋아하겠어요? 당연히 근무 날 잡죠.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은 6월 한 달 휴일 열흘 동안 업무추진비를 19번 썼습니다.
이중 14번은 '수행 비서실 직원 격려 등'의 목적이었습니다.
[성장현/전 용산구청장 : "행사를 나가고 그러면은 우리 비서실 직원들이 말하자면 실장이든 수행이든 운전기사든 같이 다니잖아요."]
그러나 실제 누구와 함께했는지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누가 누가 이렇게 식사했는지는 저희도 그렇게는 관리를 전혀 안 하거든요."]
박겸수 전 강북구청장은 일요일에 열린 지역사회단체 간담회에 31만여 원을 썼습니다.
그러나 누가 참석했는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운동 강북구협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산악회는 있었지만) 식사를 했는지, 누구랑 만났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내가 주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북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운동 강북구협의회) 거기 통해서 한번 확인하시는 게 정확할 것 같고요."]
[박겸수/전 강북구청장 : "다 만나서 특정을 할 수가 없는데요. 그걸 할 때마다 그렇게 작성을 안 해요. 그걸 이해를 해주셔요."]
현재 행안부 규정에는 업무추진비가 건당 50만 원을 넘을 때만 참석자 명단을 기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승수/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변호사 : "특히나 휴일이나 뭐 주말 사용 같은 경우는 명단까지 저는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충 어떤 사람들이 참석했다는 그 정도까지는 알 수 있도록 자료 공개를 해야..."]
민선 7기 서울의 구청장 3명이 6월 휴일에만 10차례 넘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반면, 구청장 11명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홍성백 송혜성/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이근희 노경일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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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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