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벨상] 20여 년에 걸친 노력, 인류 진화의 '유전자 족보'를 그리다

최정석 기자 2022. 10. 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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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출신 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67)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교수에게 돌아갔다.

페보 교수는 현재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또 다른 조상인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페보 교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 웁살라대를 거쳐 독일 뮌헨대와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에서 일하며 인류 조상의 유전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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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선정위원회가 밝힌 스반테 페보 교수 업적
게놈(유전체) 연구를 통해 인류의 진화에 관한 비밀을 밝혀낸 스웨덴 출신 스반테 페보가 3일(현지시간) 2022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2010년 4월 2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두개골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페보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출신 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67)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교수에게 돌아갔다. 페보 교수는 현재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친척인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또 다른 조상인 ‘데니소바인’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페보 교수는 1980년대 후반부터 스웨덴 웁살라대를 거쳐 독일 뮌헨대와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에서 일하며 인류 조상의 유전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페보 교수는 유전학자로 활동한 1980년대부터 당시 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분석해내려 노력해 왔으나 번번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 학계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약 4만년 전 멸종했는데,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이 남긴 DNA 흔적이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들로 인해 오염됐기 때문이다.

페보 교수는 자신의 연구팀과 함께 DNA 분석 기술의 정확성과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우선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 1997년, 4만년 된 뼛조각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해내는 데 성공한다. 멸종한 인류 조상의 유전자 정보를 알아낸 세계 최초 사례였다.

2010년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정보 전체를 분석해내는 데 성공하고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네안데르탈인 게놈’ 초판본을 게재한다. 게놈은 한 개체의 생명현상을 결정짓는 DNA 집합체로 학계에서는 ‘생물의 설계도’로 불린다.

완전히 새로운 인류 조상의 존재를 밝혀내기도 했다. 페보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08년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 뼈를 분석한 결과, 이전까지 발견된 적 없던 새로운 고대 인종임을 확인한 것이다. 페보 교수는 이 인종을 ‘데니소바인’으로 명명했다. 그는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유전자 중 6%가 데니소바인으로부터 나왔다는 것까지 분석해냈다.

노벨재단은 페보 교수에 대해 “획기적인 연구를 거듭하며 ‘진화유전학’이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냈다”고 평가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에 대한 발견을 시작으로 멸종한 고대 인류를 분석하는 연구들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페보 교수의 연구는 현재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노벨재단은 “페보 교수의 연구를 통해 호모사피엔스와 다른 고대 인류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유전적 차이가 인종 사이에 어떤 기능적 차이로 이어졌는지를 규명하는 연구가 현재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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