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야누스, 장률
그야말로 야누스였다.
배우 장률이 ‘금수저’에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장률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금토 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 / 연출 송현욱, 이한준) 4회에서 황태용(이종원 분)의 삼촌인 ‘서준태’로 첫 등장 했다.
금수저 중의 금수저이자 ‘아미쿠스’의 리더인 서준태는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황태용으로 변한 이승천(육성재 분)에게 부드러운 삼촌의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둘만 남게 되자 갑자기 돌변하며 숨겨진 이중성을 드러냈다.
태용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는 승천을 몰아붙이며 목을 조르는 등 위협을 가한 준태는 “나 있는 동안만큼은 좀 사이좋게 지내자. 우리, 가족이잖아”라고 말하며 섬뜩한 미소를 보였다. 서준태는 등장과 동시에 황태용에게 묘한 적대심을 표현하며 경계하는 모습으로 둘 사이에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률은 사람 좋은 미소 이면에 서늘함을 가진 서준태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며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에서는 장률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였다.
장률은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에서 동천파 조직원이자 피도 눈물도 없는 극한의 빌런 도강재 역을 맡아 광기 어린 사이코패스 연기로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마이네임’의 도강재가 물불 가리지 않는 극강의 사이코패스였다면, ‘금수저’ 속 서준태는 이중성을 드러내며 어디로 튈지 예상하지 못할 긴장감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겉과 속이 다른 야누스의 모습을 한 서준태를 완벽히 소화하며 전작의 이미지에서 또 한 번 탈피에 성공한 장률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금수저’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45분 MBC에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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