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 방사능 정보' 투명하게 알린다더니 '선택적 비공개'
일본 정부가 내년 봄 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겠다고 결정했죠. 직접 영향을 받는 우리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주일본 한국 대사관은 일본이 공개한 정보를 우리 정부에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대사관이 우리 정부에 보낸 문서입니다. 후쿠시마 항만 먼바다 어류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부분 검출되지 않았거나 기준치 이내라고 나와있고 이런 내용들을 공개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빠져있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도쿄 전력 홈페이지를 보시면 항만 근처 어류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많이 나왔단 내용까지 모두 담겨있고, 다 공개돼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박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보도자료입니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주일본 한국 대사관에서 올해 우리 정부에 보고한 문건 160여건을 분석해봤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보관한 탱크에 빗물이 들어가 오염수가 그대로 유출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진 때문에 오염수를 담아둔 탱크 백60개가 원래 자리를 벗어났다고도 돼 있습니다.
모두 비공개입니다.
후쿠시마 항만 인근과 먼바다 어류를 조사한 자료는 7월에는 모두 비공개입니다.
인근 바다 어류에서 많은 세슘이 나왔다는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다음 달에는 먼바다 어류가 안전하다는 것만 공개로 보고됐고, 인근 바다 어류 문제는 아예 빠졌습니다.
도쿄전력이 이미 모두 공개한 자료를 공개와 비공개로 나눈 겁니다.
'공개'로 분류되면 관련부처가 이 내용을 국민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로 보고되면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원전 오염수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조정실은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박재호/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 유리할 때는 공개하고 불리할 때는 공개 안 하면 이걸 볼 수 있는 국민들을 우롱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자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공개한 육지의 오염 정보만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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