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스반테 페보 교수 수상[해설]

박효순 기자 2022. 10. 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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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유전학자인 스반테 페보(Svante Paabo) 교수가 수상했다. 페보 교수는 1955년도에 스웨덴에서 출생하였고, 막스플랑크 연구소 진화 인류학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제갈동욱 교수=페보 교수는 국제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독일, 러시아, 스페인에서 뼈 시료를 얻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2010년에 해독하였다. 또한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데니소바인을 새로이 발견하였는데, 러시아 동굴에 있는 시료를 이용했다. 현대 유럽인은 1~2%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인은 1~6프로의 데니소바인인 유전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페보 교수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해독, 데니소바인을 새로인 발견하여 멸종한 인류의 사촌들과 유전자 비교를 통하여 현재 인류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더했다. 의학적으로는 인류 유전자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멸종한 인류의 사촌들이 왜 멸종했는지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있다면 인류의 미래 혹은 앞으로 인류가 진화할 방향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스반테 페보 박사의 연구는 현생 인류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인간 유전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하는 단계에서 유전자 발현의 차이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밝혀졌고, 유인원과 달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언어 발달과 관련된 FOXP2 유전자가 중요한데, 특히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고 우리와 유사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코로나19(COVID-19) 대처의 핵심은 ‘왜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2020년 초에 페보 박사는 50KB 정도 유전체 부위가(인간 게놈의 0.002%에 해당)의 한 부분이 심각한 COVID-19 감염 및 입원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고했다. 이 부위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사람들이 심각한 질병에 더 취약하다는 한 가지 이유를 밝힐 뿐만 아니라 인간 진화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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