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 새 국경 설정, 거주민들과 협의할 것"
"핵 사용은 감정 배제하고 교리 준수..가스관 폭발로 미국만 이득"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은 3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 병합 발표 후 그어질 새 국경 설정 관련, 현지 주민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히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3~27일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4곳 점령지에서 합병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열어 찬성 우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식 문서에 서명하고 병합 사실을 공식화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한 바 없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동남부 영토 수복을 위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2일)에는 도네츠크 진입 문턱으로 불리는 리만 탈환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크라군의 성과는 러측 점령 당국의 발표로도 인정되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살도 러측 헤르손 점령당국 관계자는 국영TV에 출연, 우크라군이 헤르손 전선에서 진전을 보이며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다. 러시아는 이번 합병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규정, '공격받으면 핵무기 사용을 개시할 수 있는' 군사 교리 적용 범위로 간주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지난 1일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까지 고려하는 등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적 접근이 감정적으로 이뤄져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감정은 어떤 종류의 평가에서 배제돼야 한다. 우리는 균형 잡힌, 객관적인 평가를 고수하길 선호한다"면서 "핵무기 사용 기반은 러시아의 핵 독트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다른 고려 사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기서의 핵 독트린(군사 교린)이란 '핵무기 또는 다른 대량살상무기가 러시아에 대항하여 사용되거나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로 인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한다'고 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탈환을 위한 반격이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 주중 4차례나 가스 누출 및 폭발 사고가 보고된 발트해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관련 언급도 나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가스 누출 이후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높이고 판매를 증가시켰다"면서 미국이 공격 배후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가스관 수리가 필요하지만 해저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르트스트림은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해저 가스관이다. 노르트스트림1이 2012년 10월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어 노르트스트림2가 지난해 준공됐다.
두 가스관 모두 설비 용량은 연 550억 입방미터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는 승인이 지연됐으며, 개전 이후 서방과 러시아 간 맞불 제재 속 노르트스트림1 공급도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앞서 지난 26~27일 덴마크와 스웨덴 당국이 각각 노르트스트림1·2 가스 누출을 보고한 이래 지금껏 두 가스관에서 각 2건씩 가스 누출 사례가 보고됐다. 발트해상에서 폭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독일 등 개별 당국은 잇달아 '이번 가스관 누출과 폭발이 은밀한 파괴 공격을 의미하는 이른바 사보타주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러시아는 되레 미국 배후설을 주장해왔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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