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에 스반테 페보.. "인류 진화 이해 지평 넓혀줬다"

이준기 2022. 10. 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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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간의 진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 스웨덴 출신 진화유전학자에게 돌아갔다.

3일(현지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유전체 시퀀싱 기술을 개발해 인류 진화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스웨덴 출신의 스반테 페보 박사를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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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DNA 염기서열 분석
'데니소바' 현생 인류 속한 점 밝혀
'원시게놈학' 새 연구 분야 개척
202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스반테 페보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박사 <막스플랑크연구소 제공>
노벨위원회 유튜브 캡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인간의 진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 스웨덴 출신 진화유전학자에게 돌아갔다.

3일(현지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유전체 시퀀싱 기술을 개발해 인류 진화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스웨덴 출신의 스반테 페보 박사를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페보 교수는 '원시 게놈학' 연구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인류 기원을 이해하는 완전히 새로운 원리를 제공했다"며 "그의 연구결과는 현존하는 인류와 원시 인류를 구별하는 유전자의 차이점을 규명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의 진화유전학자인 페보는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네안데르탈인 게놈을 최초로 시퀀싱하고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교배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연구 덕분에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을 오늘날의 살아있는 인간의 유전자 데이터와 비교할 수 있게 됐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조상을 이해하기 위해 고대 뼈와 유물을 연구해야 했지만, 페보의 연구성과 덕분에 DNA 분석을 통해 인간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페보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해 현생 인류와 별개가 아니고, 고대 인류인 '데니소바'도 현생 인류에 속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내 인류의 진화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일부가 현생 인류에 포함되면서 당뇨, 비만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규명했다.

195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페보는 1986년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스위스 취리히대학과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0년 독일 뮌헨대학의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1999년 독일 라이프치히에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를 설립했다. 페보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1982년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받은 아버지 수네 칼 베리스트룀 박사와 함께 '부자(父子)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김성수 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보 교수는 게놈 시퀀싱을 통해 인류의 진화를 밝혀내는 '원시게놈' 연구를 개척했다"면서 "실용성이 없는 연구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가 아님에도 노벨상을 받았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해 유력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카탈린 커리코 바이오앤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상이 불발됐다.한편, 노벨상은 이날 의학상을 시작으로 4일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2000만원)가 지급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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