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굴복한 英.. 열흘만에 감세안 백지화

김광태 2022. 10. 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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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초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철회됐다.

지난달 23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9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한지 10일 만이다.

정부의 발표가 있은 후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달 26일 사상 최저를 찍었고, 영국 국채 금리도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에 대혼돈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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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10219884 British Prime Minister Liz Truss (R) and Britain's Chancellor of the Exchequer Kwasi Kwarteng (L) chat at the opening session of Conservative Party Conference in Birmingham, Britain, 02 October 2022. Prime Minister Liz Truss admitted they were flaws with the announcement of her 'mini-budget' which led to market turmoils and British pound going historic low against the US dollar. EPA/TOLGA AKMEN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을 초래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철회됐다. 지난달 23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9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한지 10일 만이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집권 보수당 연례 총회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올렸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콰텡 장관은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 세부담 감면 등 우리의 성장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는 영국이 당면한 도전에 대처하는 우리의 최우선 임무에서 방해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트위터에 콰텡 장관의 성명을 공유하면서 "이제 우리의 초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임금을 인상하며, 국가 전역에 기회를 창출하는 고성장경제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45%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구간은 성인 인구의 1% 가량인 50만명에게만 해당하지만, 이들이 워낙 고소득층이라 세입 규모는 60억파운드(약 9조6000억원)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50년만의 최대 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로 인해 부족해지는 세수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발표가 있은 후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달 26일 사상 최저를 찍었고, 영국 국채 금리도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에 대혼돈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지난달 28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는 '깜짝' 카드를 꺼내 들어야 했다.

최고세율 폐지 철회 방침이 발표된 후 이날 아침 파운드화 가치는 1.12달러선으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정부의 최고세율 감세 철회만으로는 파운드화 가치 추가 하락 우려를 잠재우기엔 부족하다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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