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도 32명 숨져..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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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한 축구장 참사의 사망자 125명 명단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32명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정부는 사망자 수가 174명이라고 발표한 뒤 일부 사망자 수가 중복으로 집계됐다며 125명으로 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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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발생한 축구장 참사의 사망자 125명 명단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32명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3일 안타라 통신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 경찰청장은 전날 밤 브리핑을 통해 이번 참사 사망자 수가 125명이며 부상자는 32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여성아동보호부는 이번 참사의 사망자 중 최소 32명이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라며 가장 어린 사망자는 3∼4세 유아라고 전했다.
전날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정부는 사망자 수가 174명이라고 발표한 뒤 일부 사망자 수가 중복으로 집계됐다며 125명으로 정정한 바 있다. 또 동부 자바주 경찰은 사망자가 127명이라 밝혔고 사고 경기장이 있는 말랑 리젠시의 말랑 보건소는 사망자 수가 131명이라 말하는 등 당국마다 발표하는 사망자 수가 달라 혼선이 빚어졌다.
프라보워 청장은 현재 경찰이 당시 사고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축구팀 경기 후 밤 10시께 벌어졌다. 아레마 FC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 만에 패하자 화가 난 홈팀 관중 일부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 내로 뛰어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엔 수천 명의 관중으로 가득 찼다.
경찰은 난입한 관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쐈다. 그러자 수천 명의 관중이 최루탄을 피하려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면서 대규모 사망 사고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경기장에서는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프라보워 경찰청장에게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시했다. 인도네시아 인권위원회도 최루탄 사용을 포함해 당시 사건과 관련한 현지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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