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김수용 작가 "K웹툰, 작가 본연의 창작물 줄어 아쉽다"

황대훈 기자 2022. 10. 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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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스튜디오 창작 시대, 다양성 부재·작가성 상실 극복해야"

"나는 '낀 세대'…만화학과·디지털화 격세지감"

중학생 친구 아들, '만화가' 못 알아듣고 '웹툰작가'에 "우와"

'힙합' 기반 NFT, 드라마 극본 작업 중"앞으로도 언제나 '힙합'과 함께 할 것"


만화 '힙합'의 작가로 알려진 김수용 작가가 한국 만화의 현주소에 대해 "작가 본연의 창작물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10월 3일 EBS 뉴스에 출연해 "원작 소설을 웹툰으로 작업하는 지금 추세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웹툰 시장에서 인기작들의 비슷비슷한 작품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다"며 "오리지널 창작물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게 선배 작가로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스스로를 '낀 세대'라고 표현한 김 작가는 "얼마 전에 아는 동생 가게에 갔다가 중학생 친구들을 만났다. 동생이 '저 아저씨 되게 유명한 만화가야'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들은 만화가라는 말을 잘 모르더라. '웹툰 작가야' 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우와'하더라"며 "만화가라는 단어와 웹툰 작가라는 단어의 갭이 이렇게 커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K웹툰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과거에는 만화가 선생님 밑에서 선 하나하나를 배우면서 만화를 배우던 시대였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서 컴퓨터로, 무조건 디지털로 작업을 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까 엄청난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 한 번 잘못 그어도 선생님한테 혼나고 숨어서 훌쩍거리기도 하고, 한 번 잘못 그으면 수정하기가 되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콘트롤 제트(Ctrl+z) 누르면 선 수정이 금방이지 않느냐. 세상 참 편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주간 만화 마감이 끝나면 원고를 들고 무조건 출판사로 뛰어가던 시대가 있었는데 제가 항상 원고 마감이 꼴찌였다. 담당 기자분이랑 그 미운정이 들어서 나중에 작가 대 기자로서 만나서 소주 한 잔 마시면서 풀던, 그런 인간적인 게 없어진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고 했다. 


김수용 작가는 올해로 제25회째를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부천만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첫 행사가 열린 1997년, 김 작가는 대표작인 '힙합' 1권을 출간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만화 '힙합'이 함께 25주년을 맞이한 셈이다. 그는 "같이 25회째를 맞아 함께 성장하는 축제, 작가라는 점을 기념해서 홍보대사로 임명해주신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함께 홍보대사를 맡은 비보이 크루 '진조크루'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진조크루는 세계 메이저 비보이 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초의 비보이 크루다. 김 작가는 "진조크루를 주인공으로 웹툰을 제작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제 만화를 보고서 비보이를 시작을 했다고 하더라"며 "지금은 형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됐는데 같이 홍보대사를 맡게 돼서 너무 뜻깊다"고 했다. 


김 작가는 현재 만화 '힙합'을 기반으로 한 NFT (대체불가능 토큰) 사업과 더불어 콘텐츠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드라마 극본 작업도 진행중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게 힙합이라서 어디서 무슨 장르를 그리든 나는 힙합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용 작가의 EBS 뉴스 출연 영상 풀버전은 (https://news.ebs.co.kr/ebsnews/menu2/newsVodView/evening/60263705/N?eduNewsY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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