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터 수요일 수업 신난다

박상원 기자 2022. 10.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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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
청양 남양초등학교, 저녁 연장까지 돌봄 운영 학부모 만족 높아
청보리 협동조합서도 전문직으로 구성된 선생님들 아이들 지도
매주 다양한 프로그램 통해 아이들 꿈 키울 수 있도록 도움 톡톡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을 소개한다.

청양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같이 그림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청양 남양초등학교=남양초등학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요일에는 정규 수업이 끝난 후 학교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가야금 등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또, 뉴스포츠와 외발자전거 등 운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에다 학력 쑥쑥, 글쓰기 등 기초 학력과 관련한 프로그램, 코딩과 소프트웨어 같은 4차 산업과 관련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이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없는 수요일은 돌봄의 장소를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행복나눔터로 옮겨 청보리 협동조합에서 나온 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행복나눔터는 남양면민의 행복공간으로 남양초등학교 바로 앞에 위치해 학생들이 도보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행복나눔터는 다목적 강당, 노래방, 공부방, 다목적실, 동아리방, 야외 다목적구장 등을 갖춰 수요일 오후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며 꿈과 끼를 키우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수요일 온종일 돌봄은 매주 수요일 2-5시까지 마을여행사 '청보리 협동조합'의 4-5명의 교사들이 매주 주교사 1명, 보조교사 2명으로 구성해 남양초등학교의 20명 남짓의 학생들을 지도한다. '청보리' 교사들은 전문직 퇴직자로 구성돼 있으며, 일선에서의 고귀한 경험을 퇴직 후 마을의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숲속의 곤충 관찰, 내 방 디자인하기, 청양 나들이, 식물 탐구의 4가지 주제로 수업이 진행된다.

매월 첫 주 수요일에는 숲속에 사는 곤충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지난 9월 첫째 주에는 방아깨비, 무당벌레, 잠자리, 개구리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을 채집하고 관찰했다. 방아깨비, 무당벌레를 손 위에 올려놓고 움직이는 모습을 자세히 살폈다. 체험에 참여한 한 여학생은 "저는 곤충을 무서워하고, 싫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곤충들을 살펴보니 곤충이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곤충들의 생명도 소중하게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체험학습을 마치고 주말에 집 근처 여기저기로 곤충 관찰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둘째 주 수요일은 내 방을 디자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건축을 전공하신 강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내 방의 모양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자신의 방을 디자인하고, 자신이 디자인 한 방에서 생활하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한 주 한 주 조금씩 조금씩 자신만의 공간을 완성해 보는 시간이다. 처음에는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던 학생들도 강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조금씩 멋있게 변해가는 자신의 방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동네 트레킹' 시간이다. 온종일 돌봄을 진행하는 '청보리 협동조합'은 '버스타고 청양 나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양에 역사 유적지와 문화체험기관을 찾아 떠나는 역사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단체이다.

넷째 주 수요일은 우리 주변의 식물을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학교 주변의 꽃, 나무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나뭇잎, 나뭇가지, 열매 등을 주워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지난 주 수요일에는 우리 주변의 식물들을 루페를 이용하여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루페를 이용해서 식물들을 관찰함으로써 들꽃들, 풀잎들의 확대된 모습에 마냥 신기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온종일 돌봄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학생들을 돌봐 주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남양면에서 진행되는 온종일 돌봄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한 번, 한 달에 네 번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매주 전문가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풍성한 수업을 준비해 주셔서 학생들이 큰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데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청양 남양초등학교 학생들이 역사 유적지와 문화체험기관을 찾아 떠나는 역사탐방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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