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출범 100일] 베이밸리 메가시티 협약 체결..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

박상원 기자 2022. 10.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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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
베이밸리 충남-경기 MOU 체결 속도감 눈길..앞으로 정치력 기대돼
충남교육청 설득해 무상급식비 분담비율 조정..절감된 예산 보육에 재투자
다만,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육사 논산 이전·삽교역 신설 등 과제 산적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8기 도정과제 추진보고회에 참석, 국가 지원 사업과 국비를 최대한 확보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2022년, 충청권 정치지형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로 탈바꿈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7월 1일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취임하며, 민선 8기의 닻을 올렸다. 지난 100일간 숨가쁘게 펼쳐진 시ㆍ도정으로 충청권 곳곳에선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전격적인 방향 전환, 기존의 이해단계 등과 출돌하며 거센 도전도 받고 있다. 이에 대전일보는 민선 8기 출범 100일을 맞아 충청권 4개 시ㆍ도의 광역자치단체, 교육청, 광역자치의회, 자치구 등에 대한 변화와 도전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향후 4년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 슬로건을 내세운 김태흠 충남지사는 취임 100일 앞두고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성공적인 민선 8기 출발을 알렸다.

특히 아산만 일대를 초광역 생활·경제권으로 만들기 위한 경기도와의 '베이밸리 메가시티' 업무 협약은 물론 국내 우량 중소기업 18곳으로부터 4000억 원의 투자를 끌어내는 등 15개 시·군을 뛰어다니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추진할 단기 과제는 추경 확보 등 추진 기반을 마련하면서 예비타당성조사와 내년 정부예산 확보 등 중앙부처 대응에 힘을 모으는 데 주력한다. 중장기 전략은 법령 개정이나 국가 계획 반영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9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박상원 기자

김 지사의 핵심 성과로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경기도와의 업무협약을 꼽을 수 있다. 김 지사의 1호 공약인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대규모 계획이다.

천안과 아산, 평택 등 아산만 지역에 국가산단 및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충남과 경기도의 산·학·연을 연계해 미래산업을 키워낸다는 복안이다. 평택·당진항은 물류 환경 개선을 통해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하고, 충남과 경기 해안지역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산만 일대는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34개가 밀집해 있고, GRDP는 204조 원에 달한다. 이 지역은 삼성과 현대,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입지해 반도체와 미래차, 배터리 등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곳이다.

특히 김태흠 충남지사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이번 협약을 성공시켜 관심을 끌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소속 정당이 달라 협약체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김태흠 지사가 김동연 경기지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당을 떠나서, 지역균형발전만을 생각하자"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로 인해 이번 협약은 여야 대립을 떠나 지역균형발전을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김태흠 지사의 정치력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충남지역 각급 학교의 무상급식비 분담비율 조정을 놓고 충남도가 충남교육청을 설득해 예산을 절감한 것도 성과로 볼 수 있다. 도는 절감된 예산을 바탕으로 보육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내년도 식품·운영비 1576억 원 중 지자체 471.2억 원, 교육청 1104.8억 원을 분담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도에서 906.8억 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지자체 87.5%, 교육청 12.6%로 도가 부담하는 비율이 높았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논산시를 찾아 시민들과 미래 발전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충남도 제공

다만,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 등 지역 현안 사업이 산재하면서 김 지사가 임기 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김 지사는 조속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충남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혁신도시 지정이 늦었던 만큼 대형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우선권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다.

육사 논산 이전도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이다. 육사 이전을 통해 충남 계룡·논산을 국방 수도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육사 이전 불가 방침을 내세우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 김 지사도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김 지사는 10월 중순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육사 이전을 비롯한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요청과 함께 11월부터는 육사 이전 방향에 대해 정확한 방향을 잡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삽교역 설치도 과제로 남고 있다. 당초 삽교역 설치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71억 원을 도와 예산군이 절반씩 부담해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민선 8기에 취임하자마자 국비를 확보해 삽교역을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로서는 김 지사가 정치력을 발휘해 중앙정부를 설득해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예산이 확정될 때까지 지켜본 뒤 움직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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