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에 발목 잡힌 SSG, 우승 축포는 다음 기회에(종합)

롯데, 두산전 대패로 5년 연속 PS 탈락 확정
KIA-LG전, NC-KT전은 우천순연

(서울·대전=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사상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던 SSG 랜더스가 6연패 중이던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고춧가루에 당했다.

SSG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한화전 패배로 88승4무49패가 된 SSG는 매직넘버 1을 유지했다. 2위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패해도 자력 우승이 확정될 수 있었지만, 잠실 KIA-LG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SSG와 LG의 격차가 3.5경기 차로 좁혀졌으나 SSG의 우승 가능성이 크다. SSG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또 LG가 4일 KIA에 패해도 SSG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결정된다.

SSG는 이날 '한화 킬러'로 통하는 박종훈을 내세워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트릴 계획이었으나 박종훈이 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계획이 꼬였다.

박종훈은 1회말 1사 2, 3루에서 폭투를 범해 허무하세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마이크 터크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김인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박종훈은 계속 흔들렸고 이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 내야 땅볼 1개 등으로 3점을 더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SSG 타선이 힘을 냈다. 2회초 1점을 만회한 데 이어 3회초 최주환의 투런포와 박성한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4-5로 바짝 따라 붙었다.

그러나 SS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SSG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오원석이 장운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을 노렸으나 2루수 최준우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닝은 끝나지 않았고, 스코어는 4-6으로 벌어졌다.

갈 길이 바쁜 SSG는 5회말 2사 2루에서 오원석이 박정현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으며 3점 차로 끌려갔다.

SSG는 6회초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을 상대로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생산하는 등 꽁꽁 묶이며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SSG를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신인 투수 문동주는 시즌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5이닝을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막고 데뷔 첫 승리를 신고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에 3-9로 대패하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롯데가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겨도 승률 0.464(65승4무75패)에 그쳐 5위 KIA가 잔여 5경기에서 전패를 당해도(승률 0.469)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뀌지 않는다.

이로써 롯데는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후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이대호는 한국시리즈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이대호는 이 경기에서도 3타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대호는 팀이 0-3으로 뒤지던 3회말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을 쳐 3루 주자 박승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4로 밀린 5회말에는 두산 투수 최승용의 슬라이더를 때려 좌월 투런포를 날렸다.

하지만 롯데는 이대호의 분전에도 역전에 실패했다.

6회초 1사에서 3루수 한동희의 1루 송구 실책 이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9회초에는 정수빈의 3점 홈런 등으로 4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한편 KIA와 LG의 잠실 경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수원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KIA와 LG의 경기는 4일에 열리지만, NC와 KT의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