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박물관, 1000년 전 '성경 필사본' 그리스에 반환..105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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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1000년 전 기독교 성경 필사본이 그리스 수도원으로 반환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은 그리스 북부에 위치한 코시니차 수도원이 지난달 29일 미국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엘피도포로스 대주교가 참석한 행사에서 미국 워싱턴DC의 성경박물관으로부터 돌려받은 성경 필사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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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1000년 전 기독교 성경 필사본이 그리스 수도원으로 반환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은 그리스 북부에 위치한 코시니차 수도원이 지난달 29일 미국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엘피도포로스 대주교가 참석한 행사에서 미국 워싱턴DC의 성경박물관으로부터 돌려받은 성경 필사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이코시포이니사 220번 필사본'으로 명명된 이 문서는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신약 복음서 필사본 중 하나다.
10세기 후반~11세기 초반 이탈리아 남부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4~15세기쯤 테오토코스 에이코시포이니사 수도원으로 불리는 코시니차 수도원으로 옮겨져 보관돼 왔다.
이후 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7년 당시 그리스를 침공한 불가리아 군대가 이 수도원에서 431개의 필사본을 약탈했으며, 2011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이 필사본을 한 개인 수집가가 사들인 뒤 2014년 성경박물관에 기증했다.
정교회의 반환 요청을 받은 박물관은 자체 연구를 통해 과거 약탈 사실을 확인, 2020년 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1세에게 반환 의사를 전달했다. 최초 도난 시점으로부터 105년이 지나서야 성경 필사본이 제자리로 돌아간 셈이다.
1917년 빼앗긴 필사본의 상당수는 여전히 불가리아에 남아있거나 행방불명 상태다.
한편, 8세기에 지어진 코시니차 수도원은 1943년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 편에서 싸웠던 불가리아 점령군의 손에 불탔고, 전후 재건돼 현재는 수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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