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항마 된 스팩.. 합병상장 건수 사상 최고치 찍었다

최두선 2022. 10. 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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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및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8개)까지 모두 승인을 받는다면 올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하는 기업 수는 2010년 스팩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2017년 21개)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스팩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는 IPO 시장의 부진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강화에 부담을 느낀 상장 희망기업들이 비교적 상장이 용이한 스팩 합병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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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상장 대비 자금조달 용이
합병 성공 땐 주가 상승 차익도
증시부진 속 새 투자처로 주목
증시 및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스팩 상장 건수와 합병 상장 건수는 제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팩 상장 러시…역대 최대 경신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기업은 모두 10곳이다. 7개 기업은 심사 승인을 마친 상태다.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8개)까지 모두 승인을 받는다면 올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하는 기업 수는 2010년 스팩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고치(2017년 21개)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팩 합병이 급증하면서 신규 스팩 공모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10월 상장 완료 또는 상장 예정인 스팩은 총 38개에 달해 연말까지 종전 최고치(2015년 45개)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스팩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유는 IPO 시장의 부진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강화에 부담을 느낀 상장 희망기업들이 비교적 상장이 용이한 스팩 합병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직접 상장과 비교할 때 스팩 합병은 상장 희망기업이 조달 가능한 금액이 스팩의 순자산으로 고정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또 스팩 합병 시에는 기관 수요예측 절차 없이 당사자 간의 합의 및 외부평가기관의 기업가치 평가에 따라 합병가액과 합병비율이 결정된다. 스팩 합병을 추진할 때도 상장예비심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직접 상장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된 심사 기준이 적용되고 심사 기간도 짧은 편이다.

IPO 시장이 호황일 때는 상장 희망기업들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직접 상장으로 몰린다. 하지만 IPO 시장이 부진할 때는 확실한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한 스팩 합병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돼 거래 중인 스팩의 순자산 규모는 50억~200억원에 불과하다"며 "기업가치가 1000억원을 넘지 않거나 자금조달 소요가 크지 않은 기업들이 주로 스팩합병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약세장서 기회이자 리스크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스팩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우량 기업과 합병에 성공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윙스풋과 합병하는 IBK제12호스팩은 2000원에 공모했지만 지난달 말 주가가 1만15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1일 팸텍과 합병한 하나금융19호스팩은 지난달 8일 주당 2135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합병일(2210원)에는 3.51% 상승 거래됐다. 올해 스팩 합병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슈어소프트테크와 합병한 NH스팩22호도 지난달 5일 합병일 직전까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반면 합병이 결정되더라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 리스크는 여전하는 지적이다. 합병 과정에서 스팩의 주가가 상승해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산정될 수 있어서다. 스튜디오삼익과 합병한 IBKS제13호스팩의 주가는 1925원으로 공모가 대비 하락했다.

스팩주의 규모가 클수록 합병에 성공할 가능성도 낮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설립한 대우증권스팩은 공모액이 9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규모였다. 그 해 상장한 스팩 대부분이 20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상장 스팩 21개 중 합병에 성공한 사례는 9곳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상장 후 36개월 이내에 합병 결의를 완료해야 하고 기한 내 합병 상장에 실패하면 상장이 폐지된다"며 "스팩의 순자산 규모가 크면 합병 대상기업의 규모도 커야 해 합병 희망기업을 탐색하는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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