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셀코리아 행렬인데.. '美 3배 레버리지' 베팅하는 개미들

신하연 2022. 10.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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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2조원 이상을 던지며 '셀코리아'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의 외화증권 예탁결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한달(8월 31일~9월 30일)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ROSHARES ULTRAPRO QQQ'(티커명 TQQQ) ETF으로, 순매수 규모는 3억5111만달러(약 5021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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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9월 한달 2조원대 '팔자'
연초 이후 14조원 이상 매도
개미들, 美증시 하락에 '사자'
레버리지ETF 7억달러 순매수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44포인트(0.71%) 내린 2155.49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제공.

9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2조원 이상을 던지며 '셀코리아'에 나섰다. 반면 이른바 '개미' 투자자들은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5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달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9216억원을 순매도했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전체 금액은 14조원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8월 초 장중 29.7%로 떨어져 30%를 밑돈 이후 소폭 높아져 지난달 30일 기준 30.75%를 유지하고 있다. 40%에 육박했던 2년 전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가 9월에만 3조2954억원을, 연초 이후로는 28조원 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 심화에도 투매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데 대해 "주식 투자 경험 인구가 늘어나면서 급락 구간에서 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며 "신용잔고 청산을 제외하면 기관과 달리 유동성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달 12.81% 하락하면서 215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16.65% 곤두박질쳤다. 외국인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증시 하락을 견인하는 셈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14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통화 긴축 정책으로 한·미간 금리차가 벌어지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실물경제 침체 속에 나타난 강달러는 외국인 자본 이탈을 부채질한다"며 "강달러→자국 통화가치 불안→환율안정 위한 자국 금리 인상 및 보유 선진국 국채 매도→대내외 금리 상승→대외 자금 이탈→상대적 안전자산인 달러화 매력 증가→강 달러'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미들은 일간 상승률에 수익률이 3배 연동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베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의 외화증권 예탁결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한달(8월 31일~9월 30일)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ROSHARES ULTRAPRO QQQ'(티커명 TQQQ) ETF으로, 순매수 규모는 3억5111만달러(약 5021억원) 수준이었다. 미 뉴욕 나스닥100 지수의 일 수익률을 추종하는 3배 ETF로, 지수가 하락하면 그만큼 손실이 커진다. 지난달 나스닥100 지수가 9%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를 2억7736만달러(3966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3배 연동되도록 설계된 ETF다. 이 ETF 역시 반도체 지수 하락에 따라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FANG(F·페이스북, A·아마존, A·애플, N·넷플릭스, G·구글)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에 3643만달러(521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S&P500 지수 상승에 수익률이 3배 연동되는 ETF와 'FANG+ 지수' 상승에 레버리지를 3배 적용한 'BMO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에도 각각 2863만달러(409억원), 2098만달러(300억원) 순매수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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