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면세점 7개 빼는 루이비통, 중국서는 6곳 확장
면세특구 만들어 집중 육성
◆ 동남아 향하는 면세점 (上) ◆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의 지난해 매출은 93억6900만유로로 전년 대비 42% 급증했다. 반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매출은 각각 40억4600만유로, 39억6600만유로로 다소 감소했다.
CDFG가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으로 향하던 중국의 면세 수요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대표 관광지이자 CDFG의 영업 거점인 하이난으로 집중된 결과다. 이 같은 CDFG의 굴기로 한국 면세업계는 중국으로부터 세계 1위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10대 면세점에 중국은 CDFG 1곳, 한국은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4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CDFG 매출은 한국 면세사업자 4곳 매출(120억8200만유로)의 78%에 이른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향후 2~3년 내 전 세계 면세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적잖다.
중국이 2019년 면세품 소비 촉진 계획을 발표하고 하이난을 중심으로 자국 면세점을 육성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글로벌 면세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을 면세 특구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대대적인 규제 완화 조치에 나섰다. 1인당 면세 쇼핑 한도를 기존 3만위안(약 500만원)에서 10만위안(약 18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8000위안으로 제한됐던 단일 품목에 대한 면세 쇼핑 한도도 폐지했다. 또 하이난 방문 후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게 했고 휴대폰과 컴퓨터까지 면세 품목에 추가했다.
중국의 면세 굴기는 한국 면세업계의 상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크다. 실제 루이비통은 지난해 한국 시내면세점 7곳 전 점에 철수를 통보하고 관련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루이비통은 올해까지 중국에서 공항면세점 6곳을 열 예정인데, 동아시아 점포 재조정의 일환으로 국내 철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롯데면세점의 동남아시아·호주·일본 벨트 형성은 CDFG가 아직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포위망을 형성하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다낭(베트남)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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