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아는만큼 보이는 예술, 어제보다 오늘 더 즐기시라

박성기 입력 2022. 10. 3. 18:10 수정 2022. 10. 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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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만든 '널 위한 문화예술'·서브채널 '예술의 이유'
전시·서적 추천부터 작가·작품 후일담까지
난해·추상적인 전문지식도 흥미롭게 전해
진입장벽 낮추는 '랜선 도슨트' 역할 톡톡

요즘 미술에 꽂힌 MZ세대 사이에서 '핫'하게 떠오른 '문화예술 유튜브 맛집'이 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 숨겨진 비밀부터 '굴림체'가 촌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까지. 문화예술 전반을 넘나드는 맛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과 그 서브 채널 '예술의 이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문화예술 콘텐츠 스타트업 '(주)널 위한 문화예술'(대표 오대우)이 운영하는 이 두 채널은 예술이 어렵게만 느껴져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어제보다 오늘 더 멋지게 예술을 즐기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며 인기몰이 중이다.

전시 관련 콘텐츠에 특화된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은 볼 만한 전시 및 미술 서적 추천 등 문화예술 다방면에 걸친 정보와 담론을, 작가·작품 관련 콘텐츠 전문 채널 '예술의 이유'는 예술가들과 그들의 명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다루며 두터운 구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두 채널 통산 구독자 수는 6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5000만 회에 육박한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채널 '널 위한 문화예술'은 높은 인기를 얻으며 1년 6개월여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 '실버 버튼' 채널 대열에 빠르게 합류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규모를 늘려온 해당 채널의 현재 구독자 수는 27만 명, 28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500만 회에 이른다.

2020년 9월 개설된 채널 '예술의 이유'는 더욱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작부터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끌어모았고, 2년 만인 올해 8월 3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구독자 수는 34만 명으로 '널 위한 문화예술'을 뛰어넘었다. 85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3200만 회가 넘는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아들을 죽인 러시아 황제의 소름돋는 눈빛')은 485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와 함께 14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문화예술 콘텐츠 불모지였던 유튜브에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유튜브 생태계를 평정한 이들 채널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그 어떤 어렵고 난해한 문화예술 관련 지식도 대중적이고 친근한 화법으로 흥미롭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는다.

실제로 두 채널은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문화예술 이야기를 그 누구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인기다.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가 발표 당시 문제작이었던 이유,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을 둘러싼 풀리지 않는 수많은 의문 등 굵직굵직한 미술사 이슈들을 다루는 영상들 속에는 르네상스 시대니 원근법이니 하는 각종 전문 용어가 등장함에도 "그 어떤 미술 수업보다도 재밌다", "어렵고 추상적이던 예술을 즐겁게 대할 수 있게 됐다"라는 구독자들의 댓글이 달린다. '가운데 손가락은 왜 욕이 됐을까?', '우리가 연필을 쓰는 이유' 등 일상 속 궁금증을 예술적 시각에서 풀어주는 영상들 아래에는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소 미술에 관심 없었는데 푹 빠져들어서 영상을 정주행했다"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신뢰성 높은 전문 지식을 밀도 있게 전달해 '배움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통한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영상에 담기 위해 각종 학술논문과 서적, 인터넷 자료 등을 비교·검증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채널 운영진의 숨겨진 노력은 "대학교 필수 교양 전공 수업을 듣는 듯한 퀄리티다", "가만히 보고 있기만 해도 지식이 충전되는 기분이다",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이제 많은 것이 보인다"와 같은 구독자들의 찬사 어린 평가를 끌어내며 열매를 맺고 있다.

예술과 한껏 가깝게 지내고 싶지만 그러질 못하는 '너'를 위한 '랜선 도슨트'를 자처하고 나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두 채널. 문화예술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이들 채널이 앞으로 또 어떤 맛깔스러운 이야기들로 수많은 이들을 예술의 세계로 인도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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