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엄복동' 능동적으로 분야 확장하기 위한 취지에서 제작했었다" [인터뷰M]

김경희 2022. 10. 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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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백홈'으로 오랜만에 필살의 코미디로 돌아온 배우 이범수를 만났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짠 내 폭발 개그맨 ‘기세’(송새벽)가 거대 조직의 보스를 상속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이범수는 '팔룡회' 보스 자리를 노리는 이인자이며 실세인 '강돈'을 연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영화 '엄복동'이후 3년 만의 복귀작인 이범수는 "코미디 분야를 떠났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었다. 오랜만의 코미디라 쑥스럽기도 하지만 연기는 정말 재미있다. 저에게 연기는 놀이이면서 게임이고 직업이면서도 취미이고 오락이기도 하고 즐거운 놀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놀이를 하고 싶어서 다음 작품 새 캐릭터를 기대하게 된다."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영화 '엄복동'을 제작하며 아픔이 있었던 이범수는 "느끼고 배운 게 많았다. 당시 급작스럽게 제작을 하게 되었다. 만든 기간은 충분했지만 그 이전에 갑자기 생각도 없이 하게 된 상황이었다. 돌이켜보면 제가 많이 부족했고 열정과 책임감은 가득했지만 기술적으로 많이 미흡했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원해서 제작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라고 쓰디쓴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때 제작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던 이유는 배우는 누군가가 판을 깔고 세팅한 뒤에서야 선택되는 2차적인 참여자다. 그런 수동적인 참여보다 1차적으로 판을 깔고 이야기를 만들고 능동적으로 제 분야가 확장되기를 바랐다. 그런 취지에서 시작했던 제작이었다."라며 왜 그런 아픈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대표작 '짝패'로 강렬했던 악역 이미지가 이미 있는 이범수이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에 주저하지 않았다. 작품을 여러 개 하다 보면 비슷한 캐릭터는 겹치게 되어 있다. 일부러 겹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라도 많이 캐릭터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을 해왔었다."라는 말로 똑같은 악역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악역의 매력이 있다. 합법적으로 작품 속에서 나쁜 짓은 다 할 수 있다. 때릴 수 있고 욕을 할 수도 있고 극중 인물로 신나게 일탈을 하고 놀 수 있는 거라. 매력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도 이 인물이 더 재미있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이야기하며 "안타깝게 편집이 되었는데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길바닥에서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 오줌을 누는 장면이었다. 누가 보든 말든 안하무인에 꼴통의 캐릭터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런 장면을 연기할 때는 골 때리는 쾌감이 있더라."라며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강돈'이 얼마나 막무가내식의 인물인지를 알게 해주는 장면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워낙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던 이범수이지만 그는 '짝패'나 '컴백홈' 같은 작품의 연기가 더 재미있다고 한다. "'신의 한 수'의 '살수' 같은 캐릭터는 항상 날이 서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계속 집중해야 하고 정신적으로 쉬는 시간이 부족하더라. '컴백홈'의 경우 릴랙스하면서 툭툭 벌이는 것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서 정신적인 쉬는 시간은 있었다."라며 작품을 훨씬 더 재미있게 촬영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현장이 재미있었던 이유에는 라미란, 송새벽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있었다. 이범수는 "송새벽은 무척 겸손하고 책임감이 강한 친구더라. 실제로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라 귀여웠다. 라미란과는 한 앵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프로답게 테이크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 이런 프로 배우들과의 작업이 너무 좋았다. 기회가 되면 다시 작품을 하고 싶다."라며 대한민국 코미디 장르를 대표하는 두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범수는 최근 근황에 대해 "'빌런즈'의 경우 최근 촬영이 끝났다. 배우들이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았고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욕심을 냈던 작품이다. 투자사인 CJ에서 간식 차를 자주 보내주며 응원을 많이 해줬다. '범죄 도시 3'는 촬영 중인데 워낙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의 매력도 있고 주체 측이 자신 있어 하는 작품이다. 11월에 3편의 촬영이 끝나면 바로 4편 촬영에 들어간다더라."라며 연달아 선보이게 될 작품들을 소개했다.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컴백홈'은 10월 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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