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3高 위기'경고등.. 투자 미루고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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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계획을 미루거나 백지화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철강·에너지·전기차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위기경보가 켜지면서 관련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경기하강, 원화가치 급락, 원자재 값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따른 실적하락 및 비용부담 증가 등을 우려해 투자·경영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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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경기하강, 원화가치 급락, 원자재 값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 등에 따른 실적하락 및 비용부담 증가 등을 우려해 투자·경영 계획을 재점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3600억원 규모의 상압증류공정(CDU)·감압증류공정(VDU) 설비 신규투자를 중단키로 했다. 투자를 결정했던 2019년 5월과 비교해 대외환경이 급변하며 비용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도 원자재가 급등, 원·달러 환율상승 등을 이유로 1600억원 규모의 자동차시트 원료로 사용되는 질산유도품(DNT)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백지화했다.
기업들은 금리상승 국면에서 긴축경영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달러가치가 상승할수록 비용이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3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40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1∼23일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2조82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조3546억원) 대비 61%가량 줄었다. 회사채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은 올해 1월 3조3137억원에서 9월 6291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기업들이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대신 기존 빚을 갚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대기업들은 잇따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은 2020년 6월 이후 2년 만에 사장단 회의를 열어 주요 사업현안을 논의했다. 현안 점검과 함께 업황부진 우려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LG그룹도 지난달 구광모 회장 주재로 3년 만에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모이는 대면 워크숍을 개최했다. SK그룹도 이달 중 최태원 회장 주재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인 'CEO 세미나'를 연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착수를 앞두고 '강달러'가 얼마나 지속될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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