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극한대치서 '시민영웅' 앞세운 韓총리
개천절 경축식 이례적 초청
여야 대표 등 200여명 참석
개천절 경축식에서 시민영웅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한 총리는 미·중 갈등, 금리 상승, 주가 하락, 물가 상승, 기후변화 등 다양한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와중에 국민의 인내와 양보 없이는 정부의 어떤 정책도 실효성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절박감에서 시민영웅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또 대내외 악재 속에서 여야가 협치는커녕 극한의 대립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도 시민영웅의 모범사례를 들어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가 개천절 경축식에서 소개한 의인 3명은 라상훈 팀장, 이광원 씨, 최수민 학생 등이었다. 라상훈 팀장은 지난 3월 울진과 삼척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산불 진화에 앞장섰다. 강원도 양양군 남애항 인근 횟집에서 일을 하던 이광원 씨는 2월에 바다로 추락하는 차량을 목격하고 부두 현장으로 달려가 차량에 있던 사고자의 목숨을 구했다. 최수민 학생은 3월에 대학원 수업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던 중 4호선 당고개역에서 쓰러진 승객을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통해 생명을 살렸다.
한 총리는 기념사에서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 자리에 재난의 현장에서 이웃을 구한 의인 세 분을 특별히 모셨다"고 소개하며 "의인 3명이 보여주신 참된 용기와 이웃사랑의 정신이야말로 국조 단군께서 꿈꾸셨던 이로운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행사 마지막에 함께 무대에 올라 만세 삼창을 외쳤다. 행사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단군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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