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인니 부코핀銀에 대규모 자금투입 검토
이달 최대 1조 유상증자 추진
이미 4차례 투자액만 8100억
밑빠진 독에 물붓기 논란일자
금융당국도 부실영향 주시
KB국민은행이 또다시 인도네시아 자회사 은행에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동남아시아 금융환경 악화가 국내 금융지주의 부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예의 주시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부코핀은행에 대해 이달 중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은 부코핀은행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데 쓰일 방침이며, 예상 증자 규모는 6000억~1조원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KB국민은행이 4번째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는 11일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와 관련한 투자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사회에서 안건이 의결되면 지난해 12월 56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지 1년도 안 돼 또다시 자금이 수혈되는 셈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1164억원에 인수한 뒤 2020년에만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이 지금까지 부코핀은행에 투자한 금액은 이미 810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부코핀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10%를 넘을 정도로 악화돼 있다는 점이다. NPL은 은행 입장에서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채권을 뜻한다. KB국민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NPL 비율을 3%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부코핀은행의 부실이 한국에 있는 금융지주 본사로 전가되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 유상증자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이 부코핀은행에 대한 부실을 한꺼번에 정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국내 금융당국은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금융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인도네시아 당국에 끌려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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