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삭발사진 올리며 쓴소리 "'공정과 상식' 외치며 文정권 비판해 왔지만.."

권준영 2022. 10. 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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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과거 자신이 국회에 몸담았던 시절 삭발을 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의원은 "국정의 1차적 책임은 무조건 대통령과 여당에 있다. 야당이 잘못해도 그래야 하는데, 지금은 꼭 그것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국정책임자로서의 무거운 책임이 싫었으면 아예 정권교체를 외치지 말았어야 한다. 정당은 집권하는 순간 내 지지자, 강성지지층만이 아니라 전 국민을 상대로 정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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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 현재 정부여당의 논란 및 갈등 상황 나열하며 비판 수위 끌어올려
"수사 등 사법적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나 잣대가 권력 유무에 따라 달라져"
"주권자인 국민, 선거만 끝나면 수임자에게 주권 빼앗기고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 들어"
尹 사적발언 논란 겨냥 직격탄 날려
"미국이든 한국이든 의회를 욕설로 모욕했는데도 아무런 유감 표명조차 없는 것도 비상식적"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언주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언주 의원실 제공>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과거 자신이 국회에 몸담았던 시절 삭발을 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정부여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언주 전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문재인 정부 때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신랄하게 비판해왔지만 지금 현재 국민의힘 역시 그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민주당 문재인 정권을 비판해 왔지만 과연 지금 공정하고 상식적인가"라며 "수사 등 사법적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나 잣대가 권력 유무에 따라 달라지고,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가 여전히 있는 것 같고, 고위공직자 인사가 여전히 실력이나 국민적 신뢰보다 사적 친밀도나 충성도에 따라 행해지고, 표현의 자유는 누구편이냐에 따라 달리 보호되고 있지 않은가"라고 운을 뗐다.

그는 "친박, 친문, 친명, 윤핵관…권력을 둘러싼 줄 세우기나 호가호위도 과거와 달라지긴커녕 더 심해진 느낌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부작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면서 "국민들은 수임자를 뽑았을 뿐인데 과연 수임자로서 국민 다수의 뜻에 복종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주권자인 국민이 선거만 끝나면 수임자에게 주권을 빼앗기고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한 느낌이 드니 반발하는 것"이라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

이어 "외국순방에서의 비속어 논란…외신 포함, 수많은 기사가 타 언론에 이미 다 나왔는데 자꾸 특정 방송국만 문제 삼는 건 언론탄압으로 오해받고 희화화된다"며 "게다가 대통령이 미국이든 한국이든 의회를 욕설로 모욕했는데도 아무런 유감표명조차 없는 것도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 국제관계 민생…할 일이 태산인데 왜 이런 시비거리를 사과로 잠재우지 않고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가"라며 "야당에게 유감 표명하며 국정협력을 부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숙여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국정의 1차적 책임은 무조건 대통령과 여당에 있다. 야당이 잘못해도 그래야 하는데, 지금은 꼭 그것도 아니지 않나"라면서 "국정책임자로서의 무거운 책임이 싫었으면 아예 정권교체를 외치지 말았어야 한다. 정당은 집권하는 순간 내 지지자, 강성지지층만이 아니라 전 국민을 상대로 정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탄핵 이후 몰락한 정당이라 뼈를 깎는 혁신의 노력을 다할 거라 기대했다. 권위주의가 아닌 자유주의에 기반한 신보수세력이 형성될 줄 기대했다"며 "그런데 자유를 외치지만 권력자의 자유 외에는 자유가 없는 정당이 되고 있다. 단합의 이름으로 정치적 의사 표시의 자유도 없고, 국익의 이름으로 언론의 자유도 없는 게 아닌지…양식 있는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현 정부여당을 정조준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감사도, 수사도, 윤리위 징계도, 누구 편인가에 관계없이 정의의 실현을 다할 거라 기대했지만 국민들은 내로남불, 선택적 법치를 의심한다"며 "지금의 디지털 전환시대, 다양성을 보여주는 인사가 시대흐름이라, '서육남' 인사는 기득권적이고 구시대적 인사패턴이다. 한마디로 탄핵 이후 요구된 혁신성과는 철저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끝으로 이 전 의원은 "조국사태 당시 삭발까지 하며 부르짖었던 '주권자인 국민을 존중하라, 위선적 기득권을 버리자, 국민을 상대로 오기부리지 말자, 갈라치기 정치 하지말자'…지금 우리 국민의힘에게도 똑같이 외쳐야 하나. 외친다고 달라지긴 할까"라며 "기대가 너무 높았던 걸까…국민들께 죄송할 따름"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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