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알파고' 보유한 알파벳, 2020년부터 기계학습 부동의 1위

정희영 2022. 10. 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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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위로 따라붙어
中 바이두·텐센트도 약진

◆ 글로벌 특허 랭킹 (上) / 머신러닝 기술 분야 ◆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지식재산권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특허의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알파벳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기계학습은 인공지능이 과거 데이터를 학습해 미래를 예측하거나, 스스로의 성능을 향상시키도록 알고리즘을 연구·설계하는 분야다. 이미지나 텍스트, 음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인간의 뇌신경을 모방하는 '뉴럴 네트워크' 등도 기계학습에 포함된다.

알파벳은 2019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부터 1위로 올라서 2022년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 중 9.6%가 기계학습 관련 분야로, 유효 특허군 수가 2012년 128건에서 2022년 2303건으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양적인 성장을 이루는 가운데 인용 횟수 등으로 평가되는 질적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딥마인드' 인수도 기계학습 분야 지식재산권이 강해지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딥마인드는 2016년 이세돌 기사와 바둑 대국을 벌인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기업이다.

김동현 렉시스넥시스 수석연구원은 "딥마인드 인수를 통해 알파벳으로 편입된 특허 216건의 경쟁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파벳이 특히 강세를 보이는 부문은 기계학습 모델과 뉴럴 네트워크다. 음성인식 분야 경쟁력도 점점 강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는 기계학습 분야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기계학습 분야의 특허자산지수(PAI)는 441에서 655로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2017년에는 810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7143까지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시점은 2021년이다. 같은 기간 특허의 양은 517건에서 2321건으로 증가했다.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양적 성장을 이뤄내면서도 높은 수준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달랐다. 삼성전자는 뉴럴 네트워크와 이미지 처리, 무선통신 분야에서 높은 특허 경쟁력을 보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대적으로 학습 모델과 검색 분야가 강했다.

4위와 5위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바이두와 텐센트가 차지했다. 두 기업은 특허의 양뿐만 아니라 전체 경쟁력도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플랫폼 사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특허를 주로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허의 질보다는 양적 측면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중국 기업 중에는 금융기업으로 분류되는 핑안보험과 앤트그룹도 각각 11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센스타임이 16위에 랭크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2014년 설립된 센스타임은 얼굴인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받지만, 동시에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는 센스타임을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며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내 인권 유린에 가담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국 스타트업은 글로벌 30위 내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 업체 스트라드비젼과 의료용 AI 솔루션 업체 뷰노는 국내 순위에서 각각 3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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