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보다 비싼 TV..LG전자 136인치 초고가 승부수
LG전자가 136인치 크기의 초대형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국내에 출시한다. 극도의 불황에 빠져들고 있는 TV 시장을 '초(超)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해 보겠다는 시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시험인증센터로부터 미디어박스 모델의 전파 적합성평가 인증 등록을 완료했다. 이 미디어박스는 136인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의 본체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전파 적합성평가는 국내 출시 직전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연내에 정식으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은 1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마이크로 LED 가정용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소자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며 화소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를 가리킨다. 전력 소모가 적은 데다 햇볕 아래서도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대형 주택의 거실이나 시네마 룸에 설치하기 적합하다.
마이크로 LED TV는 칩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크기나 형태에 제약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100인치 이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그 이상은 마이크로 LED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백선필 LG전자 TV CX 상무는 "한 판으로 옮겨지는 올레드와 달리, 마이크로 LED는 모듈 형태로 조립하면 되기 때문에 운송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 TV의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이미 지난해 초에 내놨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기존 110인치에 이어서 89인치와 101인치 모델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지난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는 114형부터 76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전시하기도 했다. LG전자가 100인치 이상 초대형급으로만 마이크로 LED를 공급하는 반면 삼성은 폭넓은 라인업을 구성해 차세대 프리미엄 TV 대표 라인으로 마이크로 LED를 밀겠다는 계획이다.
TV 제조사들은 이 같은 프리미엄 TV로 수익성 악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이 2억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가전 수요 침체에도 대형 프리미엄 TV는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옴디아는 전체 TV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인 70인치 이상의 비중이 2019년 10.2%에서 올해는 2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제조원가가 비싸 가격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110형 마이크로 LED TV 가격은 1억7000만원에 달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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