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매출 40조 美기업에 도전장
노보시스 앞세워 美진출 선언
세계 1위 메드트로닉과 경쟁
줄기세포로 다친 뼈 재생 돕고
골형성 물질 과다사용도 억제
"現 1등제품 대비 경쟁력 충분"
서울공대 출신 유현승 대표
2019년 매경 장영실상 수상
최근 서울 이태원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49)는 "오소픽스와 맺은 계약은 로열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완제품 공급계약이라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에서 별도 임상을 거친 뒤 2027년 현지 판매가 본격화되면 그 후부터 10년간 총 5조원대 이상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소픽스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설립돼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오소픽스 대표는 2019년 8월 부임한 존 서보섹이다. 존 서보섹 대표는 메드트로닉 부사장 출신으로, 메드트로닉 주력 제품 인퓨즈가 미국 내에서 1조2000억원대 연 매출을 일으키게 한 인물이다. 또 그는 2002년 인퓨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독점 시장을 형성하게 한 핵심 인사다. 유 대표는 "인퓨즈가 2002년 FDA 승인을 받을 때 이 제품을 뛰어넘는 골대체재를 내놓겠다고 결심했다"며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아 노보시스 개발에 성공했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임상시험 지원과제에 선정돼 임상시험 근거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가 존 서보섹을 만난 것은 일부 메드트로닉 출신 인사가 시지바이오에 합류하면서였다.
노보시스는 대장균에서 유래한 인간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한다. 뼈가 손상됐을 때 인체 내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분화시킴으로써 새로운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노보시스 핵심 경쟁력은 인간 재조합 골형성 단백질의 방출 속도를 조절해 골형성 유도 효과를 높이고, 이상 반응 발생률을 현저히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전달체로 골형성 단백질을 안전하게 탑재하고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노보시스는 2019년 매일경제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유 대표는 "노보시스는 용량을 줄이면서 효과는 그대로 유지되는 약물 전달 기술을 적용했기에 메드트로닉 인퓨즈의 한계점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소픽스와의 계약을 계기로 메드트로닉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세계적인 골대체재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노보시스는 직접 처방이 시작된 이래 올해 100억원 이상 국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2019년 일본 제약사 니혼조키와 6000억원 규모 수출계약을 맺었고, 중국·호주·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도 허가 준비를 밟고 있다.
유 대표는 서울대 무기재료공학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재료공학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시지바이오 전신인 바이오알파를 창업했으며, 2017년부터 시지바이오 대표직을 맡고 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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