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눈 앞인데.. 웃지 못한 랜더스[SS 현장속으로]

장강훈 2022. 10. 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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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주환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하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SSG가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했다.

SSG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7로 무릎을 꿇었다.

2위 LG가 이날 잠실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KIA와 경기가 비로 취소돼 SSG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1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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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주환이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포구 실책으로 실점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대전=장강훈기자] SSG 최주환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하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한화 우익수 정진혁이 어렵지 않게 타구를 걷어내자 희비가 엇갈렸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SSG가 최하위 한화에 일격을 당했다.

SSG는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4-7로 무릎을 꿇었다. 2위 LG가 이날 잠실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KIA와 경기가 비로 취소돼 SSG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1에 머물러 있다.

패색이 짙은 8회말 수비에 나선 SSG 선수들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엿보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2일) 최정과 우연히 식당에서 마주쳤다. 함께 식사하는데, 그간 느낀 압박감이 선수생활 중 최대치였다고 하더라.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이지만, 어릴 때는 열심히 야구만하면 됐는데 지금은 팀을 끌어가는 리더이다보니 생각이 많아졌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겨서 우승 기쁨을 만끽하고 싶다”고 바랐다.
SSG 박종훈이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0.2이닝 5실점 후 무거운 표정으로 강판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김 감독의 바람은 경기 시작 직후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첫 단추를 잘못꿴 탓이다. ‘독수리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31)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1회를 채 마치지 못하고 강판했다.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1회에만 5점을 내주고 주도권을 빼앗겼다.

1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이 5회까지 버텼지만, 야수들이 경직된 플레이로 추가점을 내줘 승기마저 내줬다. 정규시즌 우승에 딱 한 걸음을 남겨두고 늪에 빠진 모양새다.

SSG의 우승을 보기 위해 인천에서 먼 길 달려온 랜더스 팬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환희 대신 탄식으로 얼룩졌다. 김 감독은 “우승을 확정하더라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 8, 9월 힘들었던 기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승은 우승이고, 잘못된 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G 최정이 3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빗맞은 3루 땅볼을 처리하기 위해 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SSG는 잔뜩 무거운 발걸음으로 구단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루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한 뒤 난적 두산과 다시 한번 우승 결정전을 치른다. 두산은 2019년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을 빼앗긴 팀인데다, 2010년대 중반부터 왕조로 군림하던 팀이어서 잠실에서 우승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우승 환희를 함께 느끼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SSG 민경삼 대표이사는 “순위표에 마지막 도장을 찍어야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우승 모자와 티셔츠, 현수막 등을 싸들고 온 SSG 직원들도 더 무거워진 것 같은 물품을 옮기느라, 경기 후에도 진땀을 흘려야했다. 우승으로 가는 길, 생각보다 훨씬 길고 험난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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