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배 들 준비 다 했는데..우승 앞둔 SSG, '고춧가루' 한화에 덜미[스경X현장]

대전 | 김하진 기자 2022. 10. 3. 17: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박종훈이 3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강판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우승을 목전에 둔 SSG가 ‘꼴찌’ 한화에게 발목을 잡혔다.

SSG는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놨던 SSG는 대전구장에서 축배를 들 예정이었다. 정용진 구단주를 제외한 구단 직원들이 모두 총출동했고 정규시즌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그리고 한국시리즈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까지 다 준비한 상태였다.

그도 그럴것이 SSG가 달성할 기록은 KBO리그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SSG는 올시즌 개막전인 지난 4월2일 창원 NC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1위를 기록한 이후로 이날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눈 앞에 뒀다. 지난해 1월 SK를 인수해 SSG로 재탄생 한 뒤 두 시즌만에 달성한 결과라 더욱 뜻깊었다.

하지만 SSG는 이날 패배로 야구장이 아닌 곳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자축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SSG는 4일 경기가 없다. 이날은 잠실구장에서 2위 LG가 KIA와 맞대결을 펼친다. LG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SSG는 우승을 확정한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8~9월에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불안한 마음이 적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도, 선수들도 (선두를) 놓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SSG가 걸어온 올 시즌이 순탄치 않았던 것처럼 이날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 투수 무게감에서부터 박종훈이 루키 문동주보다 훨씬 우위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선발 투수 박종훈이 최악의 투구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며 리드를 내줬다.

박종훈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줬고 폭투까지 저지르며 5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2사 1·3루에서 급하게 오원석을 올려 이닝을 겨우 마쳤다.

1회부터 0-5로 리드를 내준 SSG는 역전을 계속 노렸다. 하지만 2회 무사 만루에서는 이재원의 병살타로 1득점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이 과정에서 1루주자 김성현이 정은원의 태그를 피하다 오른손을 밟혀 결국 교체되기도 했다.

3회초에는 최주환의 우월 2점 홈런, 박성한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4-5까지 쫓아갔지만 3회말 1사 1·2루에서 2루수 최주환의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다. 5회에는 한화 박정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빼앗겨 패색이 짙어졌다.

타선도 잘 풀리지 않았다. 6회부터 가동된 한화 불펜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한화는 정우람-김범수-장시환-강재민 등을 차례로 올려 1이닝씩을 맡겼다. 6회부터 9회까지 SSG 타자들이 2루를 밟은 건 6회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가 도루로 2루를 훔친 안상현 1명 뿐이었다. 결국 SSG는 소득없이 인천으로 다시 올라가게 됐다. 4일 TV로 잠실을 지켜보며 우승 축배를 들 준비를 해야할 수도 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