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푸홀스의 홈 고별전.. 그의 방망이는 끝까지 뜨거웠다

김영준 기자 입력 2022. 10. 3. 17:12 수정 2022. 10. 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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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두고 마지막 홈 경기서 1홈런 3타점 활약
'안방마님' 몰리나도 홈팬들에 작별 인사
올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하는 MLB(미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가 3일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홈런을 친 뒤 헬멧을 벗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MLB(미 프로야구) 경기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42)가 홈 팬들 앞에 서는 마지막 정규 시즌 경기였다. 카디널스 팬들은 푸홀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설’의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 푸홀스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더니 3회 말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의 통산 702번째 홈런이자, 베이브 루스와 함께 MLB 역대 타점 2위(2214점)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팬들은 푸홀스의 마지막 불꽃에 뜨겁게 환호했고, 푸홀스는 헬멧을 벗어 팬들에게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푸홀스는 1999년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에서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을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01년 빅리그 데뷔 시즌에 37홈런을 때려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1년까지 11시즌 동안 카디널스에서 매해 30홈런 이상을 치며 팀의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10년간 카디널스를 떠나있으며 기량이 크게 하락했으나,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시즌 친정팀에 복귀해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쳤다. 통산 700호 홈런으로 MLB 역대 홈런 순위 4위에 오르더니, 마지막 홈 경기에서 또 다시 대포를 쏘며 팬들에게 멋진 이별 선물을 남겼다.

카디널스의 ‘안방마님’ 포수 야디어 몰리나(40)도 이날 홈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 역시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한다. 몰리나도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지명을 받을 때만 해도 평범한 신인 선수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04년 빅리그에 입성한 이후 19년 동안 카디널스에서만 2225경기(3일 현재)에 출전하며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그는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1회 말 3루에 있던 푸홀스를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를 쳐냈다.

선발 등판한 애덤 웨인라이트(41)도 17년간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95승, 평균자책점 3.38(3일 현재)을 기록했고, 몰리나와는 이날 경기로 총 328경기에서 호흡을 맞춰 MLB 역사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한 배터리로 이름을 남겼다. 웨인라이트도 올 시즌을 끝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

3일 MLB(미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5회 초 앨버트 푸홀스(오른쪽), 야디어 몰리나(왼쪽), 애덤 웨인라이트가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푸홀스와 몰리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해 이날이 홈팬들에게 모습을 보인 마지막 경기였다. /AP 연합뉴스

이날 경기 5회 초, 카디널스의 올리버 마몰(36)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는 1루수 푸홀스, 포수 몰리나, 투수 웨인라이트를 한 번씩 안아주더니 세 선수를 한 번에 교체시켰다. 다시는 그들이 경기장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카디널스 홈 팬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를 보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디널스의 레전드 3인방에게 감독과 팬들이 보내는 최고의 예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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