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르게, 나답게 세상을 '보는' 방법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지 않으려면 (오타케 게이·스티브 코르베유 지음 / 김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312쪽 / 1만7000원)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필로소피 클래스
오늘의 고민에 나답게 대처하기 위한 43개의 질문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마치 본인의 생각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연 '내 생각'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모르는 것이 있다면 클릭과 터치 한 번으로 답을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듯 방대한 양의 지식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게을러진 것은 물론 스스로 생각하기도 어려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 사이 '문해력'이라는 단어가 유행이 된 것도 이 맥락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책은 자신의 관점으로 지금과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이들을 위해 '생각하는 법'을 제시하는 철학 참고서다. 살면서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사르트르, 몽테뉴, 푸코 등 과거 철학자 다양한 시선을 바탕으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자신의 고유한 생각의 틀을 다듬고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 저자 오타케 게이와 스티브 코르베유는 책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철학이 나설 차례'라고 말한다. 철학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닌 자신만의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고 이를 통해 '나만의 생각'을 확고하게 세우는 것 자체가 철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제대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현대인이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혹은 생각해야 할 질문들을 제시한다.

또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와 '시점'을 공유할 만한 33인을 선별해 넣었다. 우리가 잘 아는 파스칼, 하이데거, 사르트르에서 생소한 소쉬르, 바타유까지 철학자들이 세상과 인간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점을 통해 우리는 문제의 전후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이렇게 얻은 나만의 시점은 최첨단 인공지능이 주는 지식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며 그것이 시대가 바꿔도 휩쓸리지 않는 힘을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