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원조 괴물' 홀란에 자극받은 오현규, "나도 더 크게 성장하고 싶다"

김유미 기자 2022. 10. 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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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성남)

수원 삼성에 '아기(?) 괴물 공격수'가 떴다. 수원 유스 출신의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다. 오현규는 시즌 12골을 기록하며 득점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오현규가 속한 수원은 3일 오후 2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성남 FC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29분 오현규의 결승골을 앞세운 수원은 후반 9분 상대 자책골을 더해 승리를 챙겼다.

오현규는 이날 거의 2골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취소된 페널티킥까지 넣었더라면 해트트릭도 가능했을지 모른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오현규와 동갑내기 공격수 엘링 홀란이 해트트릭으로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승리를 이끌었는데, 똑같이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은 오현규도 홀란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오현규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내가 골을 넣어서 팀이 이길 수 있어 정말 그것 하나로도 다행인 것 같다. 골은 다음 경기에도 넣으면 되니 괜찮다"라며 무산된 골과 자책골로 변경된 두 번째 득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33경기에서 12골을 기록 중인 오현규는 득점 5위에 랭크됐다. 1위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는 4골 차, 2위 조규성(전북 현대)과는 2골 차다. 득점왕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오현규는 "득점왕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그저 매 경기 골을 넣다 보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 득점왕을 따라가면 급해지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오현규는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몸 상태가 사실 시즌 막판으로 달려가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는 부분도 있고, 힘에 부친다는 느낌도 있다. 그래도 다 힘든 상황이고, 최선을 다해서 120% 발휘하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몸 상태를 전했다.

성남전 승리 후 파이널 라운드 5전 전승을 다짐한 오현규는 7위를 목표로 잡았다. 이어지는 경기는 FC 서울과 슈퍼매치다. 지난 슈퍼매치에서 멀티 골로 승리를 이끌었던 오현규의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어쨌든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되는 게 맞다. 골을 넣어서 이긴다면 좋은 것이니 승리를 향해서 항상 더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했다.

전진우의 축구화를 닦아주는 골 셀러브레이션을 펼친 배경으로는 "기제 형에게도 어시스트 받은 게 많고, 진우 형한테도 받은 게 있어서 내가 셀러브레이션을 하기 보다 베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진우 형한테 받아서 오늘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 골이 나온 후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간 점에 대해서는 "후반전에 골을 넣으면 가고 싶었다. 팬들과 즐기고 싶었다. (눈 상태는?) 지금 상처가 조금 남았지만 괜찮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많은 별명으로 불린다. '아기 장군', '갓기(god+아기)', '괴물' 등 다양한 별칭이 붙었다. 그는 '괴물 공격수'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아기는 안 어울리는 것 같고, 괴물 공격수가 좋다."

동갑내기 공격수 홀란과 같은 별명을 공유하는 처지에서, 오현규는 홀란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제 해트트릭 하는 것 보고 사실 자극도 많이 받았다. 그 선수를 보며 '정말 EPL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있구나' 하는 걸 다시 깨달았다. 나도 얼른 더 크게 성장해서 그 선수처럼 좋은 활약을 펼쳐서 유럽에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해외 진출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오는 9일 슈퍼매치를 앞둔 각오로는 "팀으로서 다 준비한다면 내게도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답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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