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은 식량난·기후변화 해법..더많은 투자·규제 완화 필요
동물 줄기세포 활용한 배양육
식물성 대체육과 공존 가능성
◆ 다시보는 세계지식포럼 ◆
"채식주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완벽한 비건(vegan)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채식주의자가 돼볼 수 있죠."
로히트 바타차리아 틴들 바이 넥스트젠푸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1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세상을 바꾸는 음식: 식품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른 대체육과 비거니즘' 세션에서 식량난과 기후변화 대안으로서 대체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육류용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막대한 탄소는 환경오염의 한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대체육은 콩과 같은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178억6850만달러(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대체육이 2030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타차리아 CFO는 "대체육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식량 안보와 기후변화의 해법으로 주목받으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식물성 대체육 비중이 높은 미국·유럽에 이어 아시아·중국·브라질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에서의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김민구 스타필드 공동창립자 겸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식물성 단백질을 건강한 원료로 인식하고 좋은 단백질의 원천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디아 스리람 시옥미츠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대체육과 함께 배양육의 이점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배양육은 동물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근육과 지방을 배양해 실제 고기를 만드는 것으로 식물성 대체육과 공존해야 한다"며 "배양육은 아직까지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했지만 향후 일정 규모가 됐을 때 상당히 지속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제니퍼 스토이코비치 비건위민서밋(VWS) 창립자이자 에스에프시티(sf.citi) 사무총장은 "싱가포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했지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규제된 배양육 유통을 허용하고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서 연사들은 대체육과 배양육 시장이 대중화되기까지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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