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2시간..킵초게의 불가능을 향한 도전 [유레카]

김창금 2022. 10. 3.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케냐의 '마라톤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38)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2시간01분09초)을 작성하면서 '서브 2'로 불리는 마의 2시간 벽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킵초게는 2018년 베를린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시간01분39초)을 30초나 앞당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레카]

케냐의 ‘마라톤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38)가 지난주 독일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신기록(2시간01분09초)을 작성하면서 ‘서브 2’로 불리는 마의 2시간 벽을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킵초게는 2018년 베를린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2시간01분39초)을 30초나 앞당겼다. 2시간 벽까지는 69초가 남았다. 올 세계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소말리아 출신 바시르 압디는 “그와 보조를 맞춰 달릴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면 2시간을 깰 것”이라고 말한다.

킵초게는 2017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브레이킹 2’ 경주에서 2시간00분25초를 기록했고,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네오스(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 행사에 페이스메이커가 투입됐고, 선도 차량이 2시간 안에 주파하기 위해 달려야 하는 속도를 레이저로 표시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류가 2시간 안에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00m를 17초 정도로 422번 뛰어야 하는 ‘초인의 세계’를 여는 게 꿈이 아닌 것은 스포츠의 기록 경신 역사 때문이다.

육상 100m의 경우 10초 벽은 불가능의 영역이었지만 1968년 미국의 짐 하인스가 9.99초의 세계를 열자 봇물이 터졌다. 피겨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점프는 미지의 세계였지만, 2017년 미국의 네이선 천이 최초로 성공한 뒤 남자 피겨 정상권 선수들의 기본기술이 됐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아시아 선수의 중장거리 도전을 비웃던 사람은 사라졌고,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국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우상혁이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입상 후보로 등장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킵초게는 지난 10년간 2시간5분30초에서 2시간1분09초까지 기록을 당겼다. 2000년 이봉주가 세운 한국 기록(2시간7분20초)이나 손기정의 1930년대 신기록(2시간26분42초)과 비교하면 광속 단축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2000m 이상 고지대 캠프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하는 밝은 미소의 킵초게가 마흔 이전에 서브 2를 이룰지 기대된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