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열풍 지나자..경매시장 찬바람
이우환 박서보 등 가격하락
해외 인기작가도 잇단 유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경합을 하던 인기 작품들은 이날 손쉽게 낙찰을 이어갔다. 이날 최고가에 팔린 작품은 구사마 야요이의 초록색 10호 크기 '호박' 원화로, 추정가 19억~30억원의 하단인 19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화제작인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도 시작가 7억원을 겨우 넘긴 8억원에 팔렸다. 김환기의 '무제'도 시작가인 3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이건용의 100호 크기 대작은 유찰됐다.
해외 인기 작가인 에드가 플랜스, 서볼츠 보조, 마유카 야마모토는 시작가를 겨우 넘긴 가격에 대부분 낙찰됐다. 다만 유영국의 10호 크기 '산'이 경합 끝에 시작가 1억5000만원의 3배에 가까운 4억1000만원에 낙찰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8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도 60억원 규모의 100점이 출품 예고됐으나 5점이 취소되며 70%의 낙찰률과 34억4030만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정상화의 100호 대작 '무제 013-11-20'이 3억6000만원에 최고가로 팔렸고, 이배의 '불로부터'가 2억9000만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가 2억8000만원에 팔렸으나 모두 시작가에 낙찰됐다. 간판 작품인 이중섭의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도 시작가인 2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날 경매에서도 캐서린 번하트와 백남준, 구사마 야요이 등 화제를 모았던 고가 작품은 무더기 유찰이 이어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는 "프리즈와 키아프에 나타난 긍정적 지표에 비해 최근 경매시장 상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술시장도 국내외 경제 상황과 연동되기에 관망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면서도 "긍정적 요소는 미술시장에 대한 관심도나 거래 방식이 과거와는 다르게 다변화됐고 구매층도 두터워졌기에 여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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