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식탁서 공연보며 미쉐린 요리를

이용익 2022. 10. 3. 16: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엑스페디션' 개막
세계 각국 춤 관람 가능해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한 장면.
브라질 슈하스코를 연상시키는 스테이크를 먹다 말고 배우의 손에 이끌려 일어나 함께 춤을 추고 나니 괜히 입맛이 더 살아났다. 영국에서 온 따끈한 공연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시어터'와 고품격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파인 다이닝'이 합쳐진 독특한 형태다. 말 그대로 공연을 보며 그 내용에 맞춘 코스 요리를 맛보는 색다른 무대다.

영국에서 이 공연을 만든 진저라인의 공동 창립자 수즈 마운트포트는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에서 "도전적이고 모험심 있는 푸디(미식가)들을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 관객도 그렇다고 들었다"며 "관객은 입장한 순간 그 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고, 음식도 스토리텔링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열기구에 탑승해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 콘셉트로 마련됐다. 열기구처럼 생긴 식탁에 앉으면 배우들의 공연도, 식탁 위에 올라오는 음식도 자연스럽게 영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을 거친다. 일본에서 메밀국수가 나온다면 러시아에서는 보드카와 펠메니(러시아 전통 만두)가 나오고, 브라질에서는 소고기 스테이크가 올라온다.

음식 역시 2020년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에 선정된 이후 3년 연속 1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레스토랑 에빗(EVETT)의 오너 셰프인 조지프 리저우드가 맡아 각 나라의 독특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공연인 동시에 식사이기도 하기에 공연장 내부에 주방을 마련해 최종 조리를 거치도록 해 따뜻함이 유지된다. 배우들 또한 음식을 나눠주는 서버와 각국의 춤을 추는 댄서 역할까지 동시에 소화해낸다. 따뜻한 느낌의 영상이 벽 위로 펼쳐지고, 나라별 분장과 복장을 갖춘 배우들이 휴대전화를 끄지 말라고 장려한다. 오늘만은 '인싸'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내년 3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을 찾으면 된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