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깨고 돌아온 '리빙 레전드'[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2. 10. 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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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pLay 스퀘어에서 열린 송골매의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K팝이 글로벌 가요계를 접수한 현재, 그 초석이 된 이들이 다시금 날개를 폈다.

K팝이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으며 수많은 대한민국 가수가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게 되기까지 한국 가요사의 한 면을 장식하며 변화를 이끈 이들이 있다. 이들은 소위 ‘뽕짝’으로 불리던 트로트 장르가 주류를 차지했던 한국 대중가요계에 밴드 음악이라는 새 바람을 일으키며 흐름을 바꿔놨다. 그렇게 역사의 한 줄로 남았던 이들이 다시 뜨거운 호흡을 전한다.

198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 송골매는 지난달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을 개최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송골매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 배철수와 리드 보컬 구창모가 38여년 만에 재회해 개최된 이번 공연은 지난달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에 이어 내년 초에는 미국 공연도 예정돼 있다.

송골매는 1982년부터 1985년까지 KBS 가요 대상에서 록 그룹상을 수상하며 한국 대중 음악사에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뒀다. 이런 전설의 재회에 관객들 역시 전 공연을 매진 시키며 응답했다. 더불어 배철수가 이번 투어를 마지막으로 음악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열망’은 그야말로 전설로 남을 전망이다.

밴드 산울림 사진 제공 뮤직버스



송골매에 앞서 한국 록의 기반을 다졌던 밴드 산울림은 데뷔 45주년을 맞아 전 앨범을 리마스터링해 재발매 한다. 1977년 1집 ‘아니 벌써’로 가요계에 정식 등장, 독창적인 연주와 노래로 충격을 안기며 당시 국내 록신을 뒤집어 놨다. 이들의 1집과 2집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톱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정규앨범 17장과 김창완의 솔로 앨범까지 총 20장이 순차적으로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 된다.

산울림은 삼형제로 구성된 가족밴드로, 김창완의 솔로 체제가 있기도 했으나 세 형제가 함께 할 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8년 막내인 김창익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김창완은 더 이상 ‘산울림’으로서의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때문에 이번에 공개될 산울림의 리마스터링 앨범은 팬들에게 더 뜻 깊을 예정이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사진 제공 봄여름가을겨울



1980년대 중후반 한국 록의 부흥기를 함께 했던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또한 기념 LP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 1일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주년’ 바이닐 앨범이 발매됐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지난 2002년 발매된 정규 7집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세상 사람들이여’ ‘사랑 하나봐’ 등이 수록됐다. 기념 앨범은 지난 7월 예약판매 시작 후 주간판매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1986년 결성된 봄여름가을겨울은 1988년 김종진과 전태관이 함께 하는 2인조로 재편된 뒤로도 30년이 넘는 시간을 달려왔다. 데뷔 30주년을 맞던 지난 2018년 전태관이 신장암으로 사망했으나, “자신 없이도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대로 김종진은 이듬해 30주년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기념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15일 ‘만원사례’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개최하며 오래 기다려온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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