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다음 모바일 뉴스 개편, '접점 찾기' 성공할까

김경훈 기자 2022. 10. 3.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용자가 직접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볼 수 있는 '마이뉴스'부터 1분 내외 분량의 '숏폼', 뉴스 영상을 제공하는 '오늘의 숏', 국내 20여 개 언론상 수상작을 모아 놓은 '탐사뉴스'까지.

새 다음 모바일 뉴스 서비스는 맞춤형 추천 뉴스를 보여주던 과거와 달리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등 다양한 배열 형태 중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경훈 디지털편집부장
이용자 선택권·언론사 편집권 강화
'영업비밀'이라던 알고리즘도 공개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 반영한 셈
저널리즘 가치 구현에 도움 되기를
[서울경제]

이용자가 직접 선택한 언론사의 뉴스를 모아볼 수 있는 ‘마이뉴스’부터 1분 내외 분량의 ‘숏폼’, 뉴스 영상을 제공하는 ‘오늘의 숏’, 국내 20여 개 언론상 수상작을 모아 놓은 ‘탐사뉴스’까지.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뉴스 서비스가 전격 개편됐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8월 25일 개편을 발표하면서 가장 강조한 특징은 이용자의 선택권과 언론사의 편집권 강화다.

새 다음 모바일 뉴스 서비스는 맞춤형 추천 뉴스를 보여주던 과거와 달리 ‘최신순’ ‘개인화순’ ‘탐독순’ 등 다양한 배열 형태 중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또 네이버와 비슷한 언론사 구독판인 ‘마이뉴스’를 통해 이용자 선택권을 부여했다.

언론사 편집권 역시 크게 늘었다. ‘마이뉴스’에 노출되는 뉴스를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이용자가 뉴스를 클릭하면 포털 안에서 보게 하는 인링크, 포털 바깥의 언론사 웹사이트로 이동하게 하는 아웃링크 방식도 정할 수 있다.

뉴스 탭에는 ‘오늘의 숏’ ‘탐사뉴스’ ‘팩트체크 뉴스’ 등 새로운 섹션이 추가됐다. ‘오늘의 숏’은 분야별 파트너사 117곳이 제공하는 ‘숏폼’ 영상이 올라오는 곳이다. 탐사뉴스는 이달의 기자상 등 국내 약 20여 개 언론상 수상작을 제공한다. 팩트체크 뉴스는 언론사가 이슈의 사실관계를 검증한 뉴스만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네이버보다 이른바 ‘문제적 기사’에 대한 대응과 양질의 기사 노출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댓글 문화 변화를 위한 조치도 취해졌다. 뉴스 댓글의 사회적 책임과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한 ‘본인확인제’를 상시 적용한다. 지난달 기준 97%의 이용자가 본인 확인을 마친 상태다.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 개편과 함께 그동안 ‘영업 비밀’이라고 숨겨왔던 뉴스 노출 알고리즘을 설명하는 ‘다음 뉴스 배열 설명서’를 공개했다. 한국언론학회로부터 추천받은 외부 미디어 전문가와 함께 ‘뉴스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위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함께 만든 자료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보수 진영에서는 다음을 ‘진보 편향’으로 보고 기사 노출 편향성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하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 일각과 야권 지지 성향의 이용자들은 다음이 보수 언론의 뉴스를 적극 배열한다고 반발해왔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다음은 올해 초만 해도 사실상 뉴스 서비스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했지만 이후 재논의 과정을 거쳐 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치권이 포털 뉴스 알고리즘 공개를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에 선제 대응한 것이라는 정치적 시각도 있지만 알고리즘 뉴스 배열의 불투명성에 대한 학계와 시민사회의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다음의 뉴스 서비스 개편은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등 여러 주체들의 이해관계와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요구의 접점 찾기’로 요약될 수 있다.

“자치(self governing)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을 고민합니다.”

카카오는 ‘뉴스 배열 설명서’를 통해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앞서 2018년 뉴스 서비스를 개편한 네이버는 당시 “뉴스 편집 방식을 버리고 공간과 기술만 제공하는 역할로 물러나 네이버 본연의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

‘다양한 요구의 접점 찾기’로 저널리즘 본연의 가치 구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린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