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같았던 런던 마라톤..케냐 선수 2시간 4분 39초로 우승
영국 런던에 갈 적마다 템즈강을 따라 조깅 한다.
런던타워에서 시작해 타워브리지, 템스강을 따라 런던브리지를 건너 반대편 템스강 쪽으로 조깅하는 동안 다양한 조깅족과 마라토너를 만난다. 여느 도시와 달리 런던에서는 조깅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한결같이 서로 인사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런던에서는 조깅과 마라톤을 취미로 하는 런더너들이 많다는 걸 실감한다. 아마도 40년 넘게 열리는 런던마라톤 대회의 영향이 커 보인다.
런던마라톤 대회가 2일 열린 사실을 우연하게도 런던에서 직장 다니는 딸이 보내온 카톡을 통해 알게됐다. 딸이 보내온 동영상엔 집 현관문을 여는 순간 마라토너들의 질주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만큼 시민들의 축제 분위기 속에 열리는 행사라는 것이다.
올해 42회째 맞는 대회는 잉글랜드 여자 유로 2022 대표팀의 라이온스 리아 윌리엄슨, 엘렌 화이트, 질 스콧이 출발 부저를 누르면서 일제히 출발선을 나섰다.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 선수들 등 4만2000명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 층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가했다. 유명 인사 중에는 영화배우 신시아 에리보(35)와 스티븐 망간(56) 등도 참가했다.
런던마라톤 대회는 매년 4월 셋째 토요일 열리지만 코로나 때문에 지난 2020년부터 3년 동안 10월에 열렸다. 코스는 그리니치 공원을 출발해 템스강을 따라 버킹엄궁을 거쳐 종착지는 더몰이었다.
런던마라톤은 출발지 그리니치공원을 시작으로 타워브리지~웨스트민스터 사원~버킹엄궁 등 런던의 명소를 지나기 때문에 마라톤 참가자들에 게 인기다. 이 대회는 엘리트 선수들의 순위 경쟁 뿐만 아니라 자선행사를 하는 대회로 명성이 나 있다.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참가비 외에 기부금을 내면서 다양한 기부 행위를 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린다.
대회 주최측은 11~17세 학생들을 위해 마라톤 풀코스의 10분의1 거리인 4.2km 미니마라톤,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마라톤대회를 동시에 치르면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번 대회에선 케냐의 아모스 키프루토가 남자부 2시간 4분 39초로 우승했으며, 여자부에선 에티오피아의 얄렘제르프 예후알로우가 2시간 17분 25초로 1위를 차지했다.
런던마라톤 대회는 미국 보스턴마라톤, 뉴욕마라톤 대회, 네덜란드의 로테르담마라톤 대회와 더불어 세계 4대 마라톤 대회로 꼽힌다. 내년부터는 다시 4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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