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야자수를 못 본다고? 전 세계 바닷가에 무슨 일이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해변에 싱그런 야자수가 군락을 이루는 모습은 우리가 떠올리는 휴양지의 인상이다. 어쩌면 앞으로 야자수가 없는 썰렁한 바다를 접할지도 모른다. 전 세계 야자수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26일 과학 전문 저널 ‘자연환경개발(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000종 이상의 야자수가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1900여개 전체 야자수종의 절반이 넘는 수다. 널리 알려진 관상용 야자수 및 상업적으로 재배된 야자수를 비롯해 수많은 야생 야자수종까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영국 왕립 식물원, 암스테르담 대학, 취리히 대학 등의 연구진이 야자수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팀을 결성했다. 연구에는 머신 러닝 기술과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Red List) 데이터가 활용됐다.
연구진의 멸종 위기 야자수종 목록에는 전 세계 92개 이상 지역에서 사용되는 185종 이상의 야자수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열대 지방의 상징적이고 유용한 식물군인 야자수가 멸종할 시 지역 사회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마존 등지에서는 수백 종의 야생 야자수를 식량, 의약품, 건축 자재 등으로 활용하고 있고, 코코넛 오일 생산이나 고무, 밧줄 제작 등에 야자수를 사용하는 곳도 많다. 연구팀은 주요 야자수 자생지이자 야자수 의존도가 높은 하와이, 마다가스카르, 필리핀, 보르네오, 뉴기니, 자메이카, 바누아투, 뉴칼레도니아, 술라웨시, 베트남을 야자수 보존 최우선 지역으로 지정했다.
연구진은 야자수종을 멸종 위기 적색목록에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백맨(Steven Backman) 큐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 선임 연구원은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며, 식물을 적색목록에 추가하는 것은 멸종 위기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한 발 빠른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로드리고 카마라 레레트(Rodrigo Cámara-Leret) 취리히 대학 선임 연구원은 “우리가 연구를 통해 제공한 멸종 위기 순위 목록이 이해 관계자의 협력을 촉진하고 식물 보호 조치를 가속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조유민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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