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영원히 갔다" NTF 만든다며 프리다 칼로 그림 불태워..진품 여부는 논란
정재우 기자 2022. 10. 3. 15:26
푸른색 마티니 잔 위에서 불타고 있는 이 그림. 멕시코의 유명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불길한 유령들'(Fantasmones Siniestros)입니다. 1000만달러(약 143억)원에 달하는 그림이 불타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그림을 불태운 건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의 CEO 마르틴 모바라크입니다. 지난 7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행사를 열고 액자 속의 그림을 꺼내 불태웠습니다. 업체는 "그림이 메타버스로 영원히 옮겨졌다"고 표현했습니다.
'프리다.NFT'는 이 그림을 1만 개의 NFT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디지털 파일의 원본을 증명하는 수단입니다. 현재 그림은 암호 화폐 이더리움으로 살 수 있습니다. 한 개에 3 이더리움으로, 우리 돈으로는 약 550만 원입니다.
예술품을 불태운 행동에 대해 미술계는 크게 분노했습니다. 작품이 진품인지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모바라크는 2015년 작품을 사들였다며 홈페이지에 그림의 증명서를 공개했습니다. 그림이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에서 찢어진 페이지와 일치한다는 것을 전문 큐레이터가 검증했다는 겁니다.
미국의 언론 매체 '바이스'는 그림이 진품이 아닐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유명 미술품 딜러인 메리 앤 마틴은 두 차례 이 그림을 거래했지만, 모바라크와 거래한 적이 없고 그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도 "진품을 확인할 결정적인 증거를 불태웠다"고 의심했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모바라크가 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1984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고의로 파괴하는 것은 범죄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윤 대통령 지지율 31.2%…4주 만에 하락 전환ㅣ리얼미터
- 마주한 얼굴…요양병원 '접촉면회' 4일부터 다시 허용
- 교황 "폭력과 죽음 악순환 멈추라"…푸틴에게 첫 경고
- 전 여친에 138회 연락…그 엄마까지 스토킹한 20대 집유
- 한순간 지옥이 된 인도네시아 축구장, 어린이도 17명 숨졌다
- 윤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이승만 이후 '최다'
- "아이 다쳐서 고소당하면 어떡하지?"…봄 소풍이 두려운 교사들
- "팬티 가져갈래?" 미끼에…'서울대판 n번방' 꼬리 잡혔다
- [단독] "대통령 소환 조사 동의"…여당 요구로 뺀 '문장'
- [단독] "사람은 6명, 카메라는 9대"…보듬컴퍼니 전 직원의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