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삼성SDI도 "RE100 가입"

김상범 기자 2022. 10. 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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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임직원 소통 간담회에서 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가 RE100(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에 가입하고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삼성전자의 RE100 가입 발표 이후 계열사들의 동참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3일 ‘기후 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 2개 테마 아래 8대 세부 과제들을 선정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삼성SDI는 “최근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라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영국의 비영리기구 더클라이밋그룹이 주관한다. 연간 100GWh 이상을 소비하는 기업이 가입 대상이다.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헝가리와 중국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전기 생산자와 소비자 간 전력 직거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방안을 동원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갈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용 비중도 줄이기로 했다. 삼성SDI는 “회사의 온실가스 주요 배출 원인은 LNG”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NG 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고, 드라이룸 내 제습기의 스팀 사용량도 줄이기로 했다.

또 삼성SDI는 배터리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이 오는 2026년부터 배터리 생산·이용·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확대를 통해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5일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RE100 가입도 선언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2027년까지, 반도체 부문에서는 2050년까지 모두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걸었다. 애플·구글 등 고객사들의 압박과 TSMC·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선제 가입 등으로 인해 삼성 내부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력 사용량 1위 기업이자 삼성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RE100 가입을 선언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SDI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S 등도 조만간 RE100 가입을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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