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기지가 자율주행 실험지대로..'창업수도'로 변신한 美실리콘앨리
세계 경제 중심인 미국 뉴욕시 맨해튼(이하 뉴욕)에는 다리미를 닮은 삼각형 건물이 있다. 1902년 지어진 뉴욕의 랜드마크 '플랫아이언 빌딩'이다. 영화·드라마에서 뉴욕을 상징하는 건물로 자주 등장한다. 1990년대 후반, 이 건물 주변으로 벤처기업들이 몰리자 새로운 별칭이 하나 붙었다. 실리콘밸리에서 따온 '실리콘앨리(Alley·골목)'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 하나둘 모여 둥지를 틀면서다. 닷컴버블 붕괴 이후 잠잠했던 이곳이 MZ(밀레니얼) 창업가들의 성지로 떠오른다.
뉴욕에서 만난 벤처캐피탈(VC) 콜라보레이티브 펀드의 가이 비드라(Guy Vidra) 파트너는 "뉴욕 전체가 스타트업의 서식지"라고 표현했다. 플랫아이언 빌딩 인근 외에도 전역으로 스타트업이 넓게 분포돼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원하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뉴욕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지사를 열었다. "대부분 본사는 실리콘밸리지만 뉴욕 사무실에서 기업경영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고 비드라 파트너는 설명했다.
반대편 이스트강 건너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는 옛 군사기지였지만, 최근엔 자율주행 등 딥테크 기업을 위한 사무실·실험지대로 변했다. 브루클린 곳곳에선 과거 군수용 물품 생산공장들을 스타트업 오피스로 바꾸기 위한 재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근래 들어 선배 기업인들의 재창업·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는 더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비드라 파트너는 "실리콘밸리 페이팔 출신들이 '마피아'처럼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듯, 뉴욕 선배 창업자들도 같은 역할을 하며 선순환 생태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코넬·뉴욕대학교 등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스타트업의 인력난을 해결함과 동시에 강력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브루클린 산학단지 '메트로텍센터'에 입주한 뉴욕대 공대는 기업들과 R&D(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코넬대는 이스트강 루즈벨트섬에 구글, 퀄컴, VC들과 '테크캠퍼스'를 조성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양한 인종·계층이 밀집해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는 거대시장과 뉴욕시의 규제 완화·면세 혜택 등도 창업 생태계를 든든히 받치는 역할을 한다. 액셀러레이터 마인드더브릿지의 시몬 타란티노 어드바이저는 "회사를 키우고 북미 시장 전역을 공략하기에 최적의 도시"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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